KT는 왜 하루 쉰 'ERA 9.64' 투수를 선발로 내보냈을까 [준PO 1]
윤승재 2024. 10. 5. 13:45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선택은 고영표였다. 하지만 고영표의 올 시즌 LG 트윈스전 전적은 좋지 않다. 게다가 최근 불펜 투수로 강행군까지 펼쳤다. KT는 왜 이런 강행군을 택했을까.
KT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을 치른다. 5위 결정전 끝에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 진출한 KT는 정규시즌 4위 두산 베어스에 2연승하며 준PO에 진출했다. 정규시즌 5위 팀이 준PO에 진출한 건 사상 처음이다.
정규시즌 막판 치열한 5위 싸움에 이은 5위 결정전 단판 승부, 와일드카드(WC) 결정전까지 6연승을 달리며 승승장구 중인 KT지만, 준PO를 앞두고 고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선발 투수다.
KT는 5위 결정전부터 WC 결정전 두 경기는 엄상백-윌리엄 쿠에바스-웨스 벤자민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렸다. 또 다른 선발 자원 고영표는 5위 결정전과 WC 결정전 2차전에서 불펜 투입됐다. 로테이션 상으론 엄상백이 오르는 게 맞지만, 그렇게 되면 엄상백은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2차전에 나서는 쿠에바스 역시 사흘 텀으로 선발 등판한다.
고민 끝에 KT는 고영표를 선발로 낙점했다.
고영표는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9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5이닝을 던졌고,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1⅔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졌다. 이어 지난 3일 두산과의 WC 결정전 2차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던졌다. 하루 쉬고 선발로 나온다.
더군다나 고영표는 올 시즌 LG전 성적이 좋지 않다. 1경기 뿐이지만, 4⅔이닝을 던져 5실점했다. 8월 29일 경기로, 최근 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선택이 쉽지 않았을 터.
이에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과 고영표의 구위를 고려해 그를 선발로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5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WC 결정전 1차전 선발인) 엄상백을 내면 선발 로테이션이 꼬인다"면서 "고영표의 구위가 많이 좋아지고 있다.본인도 괜찮다고 하더라. 3이닝 정도 잘 막아주면 그 뒤로 강한 불펜 카드를 써서 막을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이 꼬이면 불펜 운영도) 답이 안 나오는 문제였는데 고영표가 괜찮다고 해준 덕분에 숨통이 트였다"며 "그저께까지 내일이 없는 경기를 했다. 오늘은 필승조 가동해도 이틀 이어서 쉴 수 있어 최대한 타이트하게 가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불펜과 마운드 준비 투구를 통해 고영표의 공을 받아본 포수 조대현 역시 "(고)영표 형이 시즌 초반에 좋지 않아서 그립도 바꿔보는 등 여러 가지 고민도 하셨는데, 최근 갈수록 구위가 더 좋아지는 것 같다. 불펜으로 준비하는 최근에도 지쳐 보이지 않는다"라며 고영표의 공을 믿었다.
고영표는 WC 결정전 당시 인터뷰에서 "지금은 부담감이나 뭔가를 생각하면서 마운드에 오른다기 보단 지금은 '제가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할 거면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해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샌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강철 감독의 결정과 고영표의 다짐이 승리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잠실=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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