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클래식 AMG 500 SEL 경매 출품
전설적 5.0L V8 초기 AMG 튜닝 모델
각진 디자인, 올드 머니 감성 재조명
전설적인 AMG 500 SEL
소더비 경매 출품
과거 AMG의 진정한 매력을 담은 클래식 벤츠가 경매에 등장했다.
현재의 메르세데스-AMG 라인업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지만, 1980년대 AMG가 선보인 튜닝 모델들은 여전히 자동차 마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번 경매에 오른 차량은 그야말로 AMG의 황금기를 떠올리게 하는 특별한 모델이다.
메르세데스-벤츠
500 SEL 5.0 AMG 블루베리
이 차량은 1984년식 메르세데스-벤츠 500 SEL 5.0 AMG로, AMG가 메르세데스와 공식 합병하기 전 독립적인 튜닝 회사로 활동하던 시절에 제작된 희귀 모델이다.
특히, 이 차량은 AMG 북미 지사의 설립자인 리처드 벅스바움(Richard Buxbaum)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당시 AMG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Hans Werner Aufrecht)가 그에게 깜짝 선물한 자동차다.
오리지널 독일 사양의 500 SEL을 베이스로 한 이 차량은 AMG의 손길을 거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다.
외관부터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기존 모델과 차별화되었으며,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은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각진 디자인
AMG 고유한 감각
‘블루베리’라는 애칭을 가진 이 차량은 라피스 블루 메탈릭(Lapis Blue Metallic) 컬러로 도색되어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 에어로다이내믹 프론트 및 리어 에이프런이 추가되어 더욱 공격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휠 역시 AMG의 손길을 거쳤다. 16인치 AMG 스태거드 휠을 장착했으며, 서스펜션 역시 빌슈타인(Bilstein)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업그레이드해 더욱 날렵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이 차량의 핵심은 엔진이다. 5.0리터 자연흡기 V8 엔진을 기반으로 AMG가 고유의 튜닝을 가미해 출력과 반응성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튜블러 헤더와 트윈 머플러를 포함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을 적용해, 깊고 강렬한 배기음을 내뿜는다.
우여곡절 많았던
소유 이력과 복원 과정
이 차량의 첫 번째 주인은 AMG 북미 지사의 창립자였던 벅스바움이었다. 그는 이 차량을 약 1년간 타다가, 미국 버몬트주의 억만장자 리처드 B. 코헨(Richard B. Cohen)에게 판매했다.
코헨은 5년 동안 이 차량을 데일리카로 사용한 후 다시 벅스바움에게 돌려주었다.
하지만 벅스바움은 이후 여러 차례 이 차량을 되찾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다 마침내 2022년 10월, 벅스바움은 다시 이 차량을 되찾았고, 곧바로 풀 레스토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경매를 진행하는 RM 소더비(RM Sotheby’s)에 따르면, 이 차량의 예상 낙찰가는 15만~20만 달러(한화 약 2억 1천~2억 9천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벤츠의 전성기 디자인
다시 돌아올까?
이 클래식 AMG 벤츠는 단순한 올드카가 아니다. 지금도 많은 자동차 마니아들이 1980~90년대 ‘각벤츠’ 디자인을 최고의 벤츠 디자인으로 꼽는다.
최근 벤츠는 내연기관 및 전기차 디자인 트렌드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카 마니아들의 혹평을 받고 있다.
한편, 최근 전통적인 메르세데스-벤츠 모델을 기반으로 한 복고풍 EV 트렌드가 떠오르고 있다.
이번 경매에 나온 500 SEL 5.0 AMG처럼, 메르세데스가 각진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모델을 출시한다면, 기존 팬층은 물론 신규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경매는 AMG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 브랜드였는지를 다시금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AMG가 다양한 차종을 출시하며 대중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1980~90년대의 클래식한 감성이 담긴 모델을 향한 관심은 식지 않고 있다.
이번 500 SEL 5.0 AMG의 경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가 앞으로 클래식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부활시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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