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600억 허공, 그러나 토트넘 위해 또 뛴다…컴백 예고 "곧 돌아오겠다" 19일 출격?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복귀를 예고했다.
지난달 가라바흐FK(아제르바이잔)과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한 달 가까이 자리를 비우고 있는 손흥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만약 손흥민이 다가오는 주말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PL) 경기에 출전할 경우 꼭 3주 만에 축구화를 신게 된다.
손흥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훈련장 아이스박스 위에 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덧붙인 멘트는 "Back soon(곧 돌아오겠다)". 본인의 복귀가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글귀였다.
손흥민은 지난달 가라바흐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 선발 출전했으나 후반전 부상을 당해 교체됐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의 시그니처나 다름없는 페널티 지역 측면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는데, 슈팅 직후 햄스트링(허벅지 뒤쪽)에 불편함을 느낀 듯 허벅지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큰 부상을 직감한 모양이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자마자 곧바로 토트넘 홋스퍼 벤치에 자신은 더 이상 뛰기 힘들다는 신호를 보냈다. 곧바로 토트넘 의료진이 투입됐지만 손흥민이 다시 경기를 소화하는 건 무리라고 판단, 티모 베르너를 손흥민 대신 내보냈다.
이후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경기에서 모두 명단 제외되면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현지 보도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은 무리해서 원정 경기 명단에 포함되는 것보다 런던에 남아 재활에 임하는 걸 택했다.
자연스럽게 국가대표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지난달 30일 발표된 홍명보호의 10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이후 토트넘 측의 요청으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대표팀에 소집되더라도 경기를 뛰기 힘들다는 이유였다.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동안 토트넘은 3경기에서 2승1패를 거뒀다. 표면상으로 보면 성적 자체는 준수해 보이지만, 두 골을 넣고도 내리 세 골을 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한 브라이턴전은 손흥민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당시 토트넘은 신흥 에이스로 떠오른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과 경기력을 끌어올린 제임스 매디슨의 연속골로 일찍이 승기를 잡았는데, 리드를 가져오고도 무리하게 라인을 올린 상태로 경기를 하다 후반전 들어 뒷공간을 노리는 브라이턴에 세 골을 연달아 내주고 말았다.
경기 후 잉글랜드의 전설이자 토트넘 출신인 게리 리네커는 "우리는 토트넘이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손흥민의 공백은 토트넘에 큰 손실을 안긴다"면서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에 속도를 더해줄 수 있는 선수지만, 결과물을 두고 보면 베르너와 손흥민은 비교 대상이 되기 힘들다"며 손흥민의 부재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에서 중요한 선수다. 하루라도 빨리 손흥민을 복귀시키고 싶은 마음이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손흥민이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하고 돌아와야 장기적으로 봤을 때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전하는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스포츠 과학자이자 물리치료사인 라지팔 브라르 박사는 "손흥민은 허벅지 부상을 당해 출전히 힘들지만,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것 같지는 않다. 손흥민은 A매치 휴식기가 끝난 이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체는 "손흥민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지를 생각하면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토트넘이 손흥민의 복귀를 두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구단에서 공개한 팀 훈련 사진에도 등장하지 않으면서 부상이 장기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받았는데, 다행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곧 훈련 복귀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폴 오 키프는 11일 "부상과 관련해 몇몇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서 "손흥민과 히샬리송이 다음 주 선수단 훈련에 참가하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거라는 희망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손흥민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토트넘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오는 19일 웨스트햄과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를 치른다. 무패행진을 달리다 브라이턴전 역전패로 분위기가 한풀 꺾인 토트넘에는 상당히 중요한 경기다. 현재 토트넘의 승점은 10점, 웨스트햄은 8점이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순위가 크게 내려앉을 수도 있다.
만약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 출전할 수 있다면 토트넘은 베르너 기용으로 생긴 결정력에 대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 손흥민이 없는 기간 동안 토트넘의 왼쪽 측면을 책임진 베르너는 날렵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한 침투로 여러 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는 했으나,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는 등 골 결정력 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터로 활동했던 브라이언 킹은 손흥민이 A매치 휴식기 동안 푹 쉬고 돌아오는 게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손흥민의 휴식 후 복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힘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난 손흥민의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현명한 결정"이라고 했다.
또 "부상을 입은 선수가 장거리 비행을 하는 건 회복에 도움이 안 되는 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잔류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일주일 정도 빨리 회복할 것이다. 나는 그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과 현 계약 1년 연장 보도에 다시 한 번 휩싸였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내년 6월 말까지 계약한 상태인데,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이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부터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총액 1600억원 가량의 4년 계약을 제의받고 있으나 이는 손흥민이 내년 자유계약으로 풀리면 체결하는 계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연장옵션을 체결하면 사우디 구단과의 거액 사인은 가능성 자체가 상당히 사라진다.
손흥민은 일단 토트넘의 우승을 위해 뛰겠다며 올시즌 현 소속팀에 '올인' 선언을 한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손흥민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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