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금새록 인스타그램
검정 니트 톱과 연청 데님 팬츠. 단정하고 담백한 옷차림이지만, 그 위에 얹은 비니 하나가 이 룩의 중심을 잡는다. 금새록은 최근 인스타그램에 상하이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여행자의 감성을 패션으로 드러냈다. 그가 선택한 스타일은 특별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끌린다.
두 개의 별 모양 자수가 들어간 블랙 비니는 익살스러운 디테일이 매력적이다. 단색의 룩 위에서 유일하게 시선을 끄는 이 포인트는, 무심한 듯 툭 얹은 아이템 하나가 룩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걸 증명한다. 전체적인 톤은 블랙과 데님의 안정된 조합이지만, 디테일은 경쾌하다.
블랙 니트 톱은 허리라인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몸의 실루엣을 따라 흐른다. 약간의 여유가 있는 핏은 무심함을 연출하기에 제격이다. 소매가 살짝 손등을 덮는 기장은 여리한 느낌을 살리며, 단정한 벨트와 함께 깔끔한 마무리를 더한다.
바지는 고전적인 연청 스트레이트 핏. 이보다 더 꾸안꾸에 가까운 조합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청바지 하나로 중성적이고 도시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워싱이 깊지 않아 옷 전체의 톤을 무겁지 않게 유지해 주고, 허리를 딱 맞게 잡아준 실루엣은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사진=금새록 인스타그램
오른손에 든 폰케이스와 왼쪽 어깨에 걸친 블랙 숄더백은 실용적이면서도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균형을 잡아준다. 거울 셀카라는 형식을 통해 그 자체로 여행자의 시선이 투영되고, 그 시선 속에 담긴 감정이 고스란히 사진 위에 쌓인다.
상하이라는 공간은 금새록의 이 캐주얼한 룩과 묘하게 닮았다. 동서양이 교차하는 도시의 복잡함 속에서 드러나는 한 사람의 단정한 실루엣. 스타일은 튀지 않지만, 그래서 더 또렷하게 기억된다. 여행지에서의 한 컷이 이렇게 멋스러울 수 있다는 걸 금새록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사진=금새록 인스타그램
그는 인스타그램에 “동방명주탑까지 걷던 길이 좋았다”고 적었다. 여행지의 풍경과 감정이 옷 위에도 함께 스며든 듯하다. 하카산의 베이징덕, 락번드아트뮤지엄의 건물사진, 그리고 이 소소한 셀카 한 장이 모여 그만의 여행기를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