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세기 전 유행하던 ‘이 병’ 다시 등장… 붉은 반점이 의심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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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세기 전 어부들 사이 유행했다가 거의 전멸했던 괴혈병이 다시 늘고있다는 보고가 발표됐다.
의료진은 논문을 통해 "괴혈병은 선진국에서 보기 드물며, 여전히 수 세기 전에 존재했던 질환으로 여겨진다"며 "그런데, 최근 식재료 물가 상승과 과도한 몸매 관리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괴혈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비타민C는 철분 흡수에도 중요해 괴혈병이 오래 지속되면 철 결핍성 빈혈에도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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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현지시각)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호주 50대 남성은 양쪽 다리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고 혈뇨, 빈혈도 동반됐다. 호주 찰스 가드너 병원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자 했지만, 쉽게 진단명을 찾지 못했고, 남성의 증상은 악화해서 멍이 증가하고 통증도 심해졌다. 다행히 의료진은 남성의 비타민C 결핍을 발견해 ‘괴혈병(scurvy)’이라고 진단했다. 의료진은 논문을 통해 “괴혈병은 선진국에서 보기 드물며, 여전히 수 세기 전에 존재했던 질환으로 여겨진다”며 “그런데, 최근 식재료 물가 상승과 과도한 몸매 관리로 인해 영양 불균형을 겪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괴혈병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 남성은 평소 채소나 과일을 거의 섭취하지 않고, 식사 대부분을 가공식품으로 해결했다. 괴혈병은 18세기 후반 비타민C의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크게 줄었다. 그런데, 최근 여러 사례가 다시 발표되는 추세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어린이 괴혈병 발생률이 2020년 10만 명당 26.7명으로, 2016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환자들은 대체로 젊고 비만이거나, 저소득 가정 출신이었다.
괴혈병은 비타민C가 부족해 결합 조직이 존재하는 여러 신체 부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으며 음식물을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필수 영양소다. 이는 신체의 결합 조직을 구성하는 콜라겐을 합성하는 데 중요하다. 괴혈병이 발생하면 비타민C가 부족해진 지 3개월이 지나서부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출혈과 뼈의 변질이 있다. 초기에는 무력감과 식욕 부진, 관절통이 나타나고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는다. 이후 신체 곳곳에 생긴 출혈로 인한 혈종이 나타나며, 피부 각질이 두꺼워지고 상처 치유가 늦어지는 모습도 동반된다. 비타민C는 철분 흡수에도 중요해 괴혈병이 오래 지속되면 철 결핍성 빈혈에도 걸릴 수 있다. 드물게 뼈가 약해지면서 골절이 생기기도 한다.
괴혈병을 치료하려면 비타민C를 보충해야 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대부분 24시간 이내에 나아진다. 피하 출혈이나 잇몸 출혈은 수주 안에 좋아진다. 비타민C는 녹색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다. 평소 브로콜리, 양배추, 시금치, 토마토, 딸기 등을 꾸준히 섭취하면 괴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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