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반도체 하락에 美증시 혼조세…코스피 변동성 확대 전망
브로드컴·마이크론 급락 영향
유가는 진정…원·달러 환율 1530원 돌파
코스피도 변동성↑…순환매 장세 전망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선 뉴욕 증시가 혼조세를 보였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작용했지만 반도체주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기술주 중심의 급락이 나타났다. 연일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도 단기 변동성 확대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3% 오른 5만1561.93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도 0.41% 상승한 7584.3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9% 내린 2만6830.96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시장의 시선은 기술주 급락에 쏠렸다. 특히 브로드컴은 2분기 매출이 급증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면서 12.59% 급락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7.74%), 샌디스크(-3.92%) 등도 줄줄이 하락했다.
다만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훼손이나 거시경제 악재 영향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이은 신고가 경신에 시장 눈높이가 단기적으로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나스닥이 약세를 보였으나 S&P500과 다우지수가 오른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휴전 기대감, 금리 상승 제한 등이 증시 전반에 걸친 위험선호 심리를 유지시켜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군사 개입 제한 움직임과 중동 내 휴전 기대가 이어지면서 3% 안팎 하락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일 대비 3.1% 떨어진 배럴당 93.0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95.03달러로 전장 대비 2.8% 내렸다.
미 국채 금리 10년물 금리도 4.47%로 소폭 내렸다. 미국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보다 증가한 가운데 1분기 생산성 하향 조정, 단위노동 비용도 예상 밑돌면서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에 대한 불안 완화도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 하락은 제한적이었고, 단기물 위주로 하락한 점이 특징이라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1532.90원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529.70원) 대비 3.85원 올랐다. 국내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증시 움직임과 유사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한때 낙폭이 7.70%에 달하기도 했으나 장중 반등하면서 4.22% 떨어진 채 마감했다. MSCI 신흥국지수 ETF도 1.17%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15% 하락했다.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인 후 반도체에서 비(非)반도체로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방한과 관련한 종목은 엔비디아와 협력 기대감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러한 변동성 확대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요 증시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현상"이라며 "특히 주도주의 변동성 확대는 당분간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해 단기 매매에 치중하는 경향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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