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탄력 받은 삼성전자, 엔비디아 효과 언제까지?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3.22pt 상승한2,566.93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현선물 매도로 출발했습니다. 반도체, 대형IT, 정유화학, 건설, 조선피팅 등이 강세로 출발했고 로봇, 2차전지 셀과 장비주, 스마트팩토리, 백화점, 터치패널 등의 테마도 강세였습니다. 2차전지 양극재 업체는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10시를 지나며 외국인은 선물 순매도로 전환하며 주가지수선물도 상승폭은 축소됐습니다. 2,560pt까지 밀리던 코스피는 11시를 지나며 외국인 선물이 순매수로 전환되며 반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틀 연속 상승했고 삼성전자로 수급 쏠림이 나타나며 종목 간 온도차가 발생했습니다. 사우디의 8월 원유 수출은 2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여기에 중국 부양책도 더해지며 유가는 7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코스닥은 로봇과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2차전지 양극재와 소재주, 반도체 중소형주의 하락이 두드러졌습니다.

수급적으로 최근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금 유입의 상당부분은 아직까지 삼성전자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최근 상대적으로 부진한 2차전지 셀 밸류체인이 강세를 보이며 오늘 코스피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전기전자, 철강, 화학 등 대부분 업종을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금융, 기계 장비를 매수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화학, 유통, 금융을 매수한 가운데 코스닥에서는 제약주 일부를 매수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대체로 강세였습니다. 특히 부동산 위기 우려가 완화되며 홍콩 항셍지수는 2%대, 항셍 부동산지수는 4%대 중반의 급등을 보였습니다. 중국 벽계원 이슈가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었습니다. 회사채 7,000억원에 대한 상환이 3년 연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가 상승하며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출발했지만 중화권 증시 개장과 함께 하락으로 전환됐습니다.

업종별로는 철강 금속과 화학이 강세였습니다. 특히 2차전지 밸류체인이 반등하며 POSCO홀딩스는 장중 5%대 상승했습니다. 7월부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며 S-Oil, 금호석유 등 정유주 강세가 뚜렷했습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중국 소비 관련주 강세에 유통업이 상승한 반면 보험이 가장 부진했습니다. 서비스업도 수익률 하위권에 위치한 가운데 SK가 롯데렌털에 쏘카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쏘카는 급락했습니다. 통신업, 음식료품 등 경기방어 업종들도 부진했습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 동반 순매도세에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약세였습니다. 업종별로는 기계 장비, 소프트웨어가 강세인 반면 반도체, 운송장비 및 부품, 인터넷이 약세였습니다. 테마 중에는 로봇 테마가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업종동향

1. 국제유가 연중 최고치 기록

지난 주말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OPEC+의 자발적 감산이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에 전거래일보다 1.92달러(+2.30%) 상승한 85.55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8월에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수출을 줄이고 4분기에도 감산을 연장할 계획입니다. 트로이 빈센트 DTN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2024년을 향하면서 재고가 점차 부족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S-Oil, GS, SK이노베이션, 중앙에너비스, 흥구석유 등이 상승했습니다.

WTI는 86달러로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이고 브렌트유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테크닙FMC가 52주 신고를 경신했습니다. 유가가 오르다보니 해양플랜트(offshore) 수익성이 좋아질거라는 베팅이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 외에도 미드스트림 전문업체인 베이커휴즈(Baker Hughes), CNX리소시스 역시 52주 신고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한국 정유업체의 복합 마진이 연초 22.1달러에서 5월 8.2달러까지 급락했지만 하절기 수요 증가와 공급 차질이 겹치며 8월 19.3달러까지 급등했다면서 여전히 공급이 타이트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상반기 정제마진 하락기에 업황 Peak-out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그 당시에도 글로벌 재고는 하락했으며 현 시점까지도 가솔린과 등경유의 재고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7월 이후에도 아시아와 유럽의 재고 하락세가 정제마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향후 정제마진의 전망에 대해서는 등경유 중심의 동절기 수요가 성수기로 진입할 경우 정제마진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에 따라 9월까지 유가와 정제마진이 유지될 경우 3분기 정유기업들의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2. LNG 및 해양 플랜트 수주확대 기대… 피팅업체 수익성 레벨업 기대

하이투자증권은 LNG 및 해양 플랜트 수주확대로 피팅업체의 수익성 레벨업이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카타르 등에서 LNG 플랜트 투자 확대 등을 비롯해 지속적인 유가상승과 에너지 안보 등으로 인해 해양플랜트의 발주가 확대될 것이고 이는 피팅업체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지난해 원자재 상승 등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는 구간일 뿐만 아니라 제품믹스 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수주증가는 향후 매출상승 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을 가속화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광벤드, 태광, 하이록코리아, 한국선재 등 피팅 및 밸브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3. 전력기기 반등… 하락 과도하다 분석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9월 1일 전력기기 업체의 주가 급락에 대해 수출 부진 우려, 경기 우려, 주가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연초 대비 HD현대일렉트릭은 48.5%, 효성중공업은 138.3%, LS ELECTRIC은 68.8% 상승했습니다.

주가 급락은 월별 수출입 데이터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일 발표된 8월 잠정 수출 데이터에서 대형변압기는 24백만달러(-15.8% YoY)로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은 통상 8월은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라며 7월 수출은 63백만달러(+64.7% YoY)로 급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대형변압기는 선적 시점의 차이 등으로 인한 일시적인 변동이라는 해석입니다.

실제로는 지난 2분기까지 전력기기 업체들이 역대급 수주와 실적을 기록했고 북미의 리쇼어링, 북미와 중동의 인프라 투자로 여전히 공급자 우위 시장이기 때문에 3분기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또 대형변압기 수출 단가는 작년보다 35.9% 상승한 14달러/kg로 급등했다면서 전방 수요가 좋기 때문에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브레임 앤드 바디 리서치도 수출 단가가 역사상 최고치이고 각 기업별 수주잔고도 최고치이며 휴가 기간에는 항상 수출데이터가 안 좋았기 때문에 업황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초대형 변압기 부문에서 효성중공업의 미국 법인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HICO와 Sales & Tech를 합쳐 22년 연간으로 -509억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이 적자를 상반기에 -89억으로 크게 줄였고 특히 지난 2분기 합산으로는 처음으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습니다. 미국법인이 실적을 견인하며 차별화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들은 또 효성중공업의 미국법인은 생각보다 큰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2019년에 일본 미쓰비시의 테네시주 초고압 변압기 생산기지를 650억원에 인수해 이제 증설이 완료됐습니다. 즉, 변압기 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은 캐파 증설이 부재하다는 점이지만 증설로 약점이 해결됐습니다. 변압기 생산능력을 현재 70여대에서 160대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력도 220명이었지만 2027년까지450명까지 늘릴 계획으로 2분기에 합산 수주잔고가 1조를 처음으로 돌파하며 매출도 함께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증설의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안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효성중공업의 주력제품인 대형 변압기(LTP)는 미국 송배전의 90%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내 설치된 LPT의 70%는 25년 이상 된 오래된 변압기입니다. 대형 변압기 수명이 30~40년인 점을 감안하면 교체수요가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소형 변압기 부문에서 제룡전기의 주가는 예상치 못하게 하락했습니다. 수출금액이 역사상 최고 수준이고 수출단가도 최고치이기 때문입니다. 초대형 기업의 하락 여파를 같이 맞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4. 국내 대기업 로봇 산업 진출에 시장 확대 기대

최근 증권가에서 하반기 첨단로봇 산업 전략1.0 정책 등 정부 정책 기대감과 두산로보틱스 IPO 등의 이벤트로 로봇 산업이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삼성·한화·두산 등 국내 대기업이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최근 AI를 탑재한'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삼성전자는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개발되면 반도체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인간형 로봇 개발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화그룹도 다음 달 협동로봇 기업 한화로보틱스를 설립한다며 한화로보틱스는 산업용 위주였던 협동로봇 이용 범위를 푸드 테크와 ·전기차 충전 등 서비스용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에스비비테크, 뉴로메카, 스맥, 로보스타, 에스피지, 티로보틱스, 해성티피씨 등 로봇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두산로보틱스가 협동로봇 시장에서 글로벌 4위, 국내 1위 기업이라며 해외매출 비중이 63%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객사도 자동차와 전기전자, 산업재 등 다양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20kg이 넘는 고중량 제품(사람이 옮길 수 있는 무게 25kg)에 대한 경쟁력이 높고 경쟁사 대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모듈 공유를 통해 양산 체재를 구축했으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글로벌 1위 기업 유니버셜에 비해 약 2년 격차)을 확보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경쟁력으로 2025년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 글로벌 주요 기업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 기대

언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모든 가전 제품에 '빅스비'를 활용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유미영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2일(현지시간) IFA 2023이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성전자 가전 중) 어느 것도 AI가 아닌 것이 없다. 정수기까지도 핵심적인 AI 기능을 반영하고 있다"며 "연결된 생활가전을 넘어, 고객의 생활을 감지하고 패턴을 학습해 맞춤형 솔루션을 가전 스스로 제공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AI 가전 확대를 위해 모든 제품에 자사의 운용체계(OS) '타이젠'을 탑재할 계획입니다.

또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기업용 협업툴 워크스페이스에 생성형 AI 서비스 ‘듀엣 AI’를 정식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입니다. 요금은 대기업에 월 30달러를 책정했지만 아파르나 파푸 구글 워크스페이스 부사장은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소규모 조직과 개인 사용자에겐 가격을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7월 월 30달러에 'MS 365 코파일럿'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이는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아웃룩, 팀즈 등 MS의 오피스 프로그램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제품입니다.

또 네이버도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면서 B2B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기업을 위한 생산성 도구 ‘프로젝트 커넥트X’와 하이퍼스케일AI 개발도구인 ‘클로바 스튜디오’에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각 기업 요구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플리토, 셀바스AI, 크라우드웍스 등 인공지능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6. 올해 립스틱 수출 역대 최대 전망… 일부 색조 화장품 상승

올해 1~7월 립스틱 등 입술화장품 수출이 1억98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63.5% 큰 폭 증가하며 과거 역사상 같은 기간 최대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제품이 가장 많이 수출된 국가는 미국, 일본, 중국 등 순이었습니다.

하나증권은 클리오에 대해 분석하며 중국인 수요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클리오의 3분기 실적은 연결 매출832억원으로 전년대비 22% 성장하고 영업이익은 73억원으로 전년대비 6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럴 경우 클리오는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됩니다. 클리오의 매출 중 국내 비중은 62%이고 해외 비중은 38%인데 특히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나며 상반기보다 성장세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국가별 수출 성장률은 미국 49%, 동남아 26%, 일본 26%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한편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이 공개한 ‘트래블 펄스’ 여행 트랜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 본토 MZ세대 10명 중 6명(58%)이 다음 여행에 3000달러(약 395만원)이상을 지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상당히 큰 규모의 지출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