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다"며 또 입꼬리 씰룩…'묻지마 살인' 박대성에 공분

김지혜, 김지선 2024. 10. 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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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던 여성 청소년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이 잘못을 뉘우친다면서도 입꼬리가 올라간 듯한 표정을 지어 공분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9시 30분 전남 순천경찰서 유치장에서 형사들의 손에 붙들려 나온 박대성은 검찰 송치를 위한 호송차에 올라타기 전 3분 동안 경찰서 포토라인에 섰다.

살인 혐의를 받는 박대성(30)이 4일 오전 전남 순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본인 앞머리로 얼굴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인 그는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죄송합니다"는 두 차례 반복했다. '범행 기억하느냐', '일부러 여성만 노린 것 아니냐'는 혐의 관련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박대성은 포토라인에 선 이날도 옅은 미소를 띠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뉴스 등으로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은 댓글과 소셜미디어 게시물에서 '또 웃고 있네', '죄송한 표정이 아니다', '악마를 본 듯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전남경찰청이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한 순천 10대 여성 살해 피의자 박대성. 사진 전남경찰청


박대성은 범행 직후에도 웃고 있는 장면이 방범용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경찰이 신상정보와 함께 공개한 머그샷(mugshot)에도 환한 얼굴이 담겨 국민적 분노가 일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 44분쯤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를 받고 있다.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가게에서 홀로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일면식 없는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범행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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