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득점했지만 슬프다…90분 풀타임+3호골+PSG 3-0 완승, 그러나 챔스 다시 벤치행 유력

김현기 기자 2024. 9. 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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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러면 챔피언스리그에선 다시 벤치로 돌아가나.

미드필더에 윙어, 이젠 제로톱 시스템 최전방 공격수까지 해냈다.

어느 새 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올라선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미드필더 이강인이 이번엔 킬러로 변신해 90분 다 뛰고 골까지 넣었다.

다만 주중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에선 다시 후보로 대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강인 90분 풀타임의 딜레마다.

이강인이 PSG에서 한 달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강인은 2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왕자공원 구장)열린 스타드 렌과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6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후반 13분 2-0을 만드는 골을 터뜨리고 포효했다.

한 달 만에 웃었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달 17일 르아브르와의 리그1 공식 개막전 원정 경기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을 넣어 '2024-2025시즌 리그1 전체 1호골' 주인공이 됐다.

이어 지난달 24일 몽펠리에와의 2라운드 및 홈 개막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이후 리그1과 챔피언스리그는 물론 이달 초 A매치까지 뛰며 공격에서 좋은 플레이를 펼친 이강인은 한 달 만이자 리그 경기 수로는 4경기 만에 골 맛을 보며 득점 수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6경기에서 3골을 넣었기 때문에 이런 속도면 유럽 무대 데뷔 후 첫 15골 이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시즌 4차례 선발을 포함해 리그 6경기에 모두 출전하고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경기엔 교체로 나선 이강인은 도움은 아직 작성하지 못한 채 3골로 공격 포인트 3개를 기록 중이다.

반면 이강인이 이날 풀타임을 소화했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벤치로 내려갈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게 됐다.

PSG는 10월2일 오전 4시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경기장에서 아스널과 2024-2025 챔피언스리그 본선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를 벌인다. 지난 19일 스페인 복병 지로나를 홈에서 1-0으로 힘겹게 누른 PSG 입장에선 전체 8경기 가운데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와 함께 16강으로 가기 위한 가장 험난한 여정이 바로 아스널 원정이다.

이에 따라 엔리케 감독도 아스널전 등 2~3경기를 묶어서 전력을 짜겠다고 했는데 일단 이강인이 렌전에 90분을 다 뛰었기 때문에 아스널 원정에선 다시 조커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엔리케 감독은 지로나전에서 교체투입된 이강인이 맹활약한 것에 대한 프랑스 언론의 비판적인 질문에 "난 불공평한 사람이라며 15~16명의 컨디션이 좋은데 선발을 11명밖에 쓸 수 없다. 앞으로도 불공평한 감독이 될 것"이라며 이강인이 당분간 주요 경기에선 주전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이날 PSG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마트베이 사포노프가 골문을 지켰고, 아슈라프 하키미, 마르키뉴스, 윌리안 파초, 루카스 베랄두가 백4를 구성했다. 워렌 자이르-에메리, 주앙 네베스, 파비안 루이스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최전방 스리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그간 PSG에서 좌우 윙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던 이강인은 이날은 제로톱 역할을 맡았다. 그 만큼 PSG가 아스널전을 위해 공격수들을 아꼈다는 뜻도 된다.

렌은 3-4-2-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스티브 만당다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알리두 세이두, 크리스토퍼 우, 레오 외스티고르가 백3를 이뤘다. 아드리엥 트뤼페르, 아조르 마투시와, 밥티스트 산타마리아, 로렌츠 아시뇽이 중원을 구성했고, 아민 구이리, 루도빅 블라가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아르노 칼리뮈앙도가 맡았다.

이강인은 전반 초반부터 상대 문전을 휘저었다. 전반 6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선수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감각적인 힐 패스로 뎀벨레에게 돌파 기회를 만들어줬고, 전반 18분엔 측면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다시 뎀벨레에게 길을 열어주기도 했다.

PSG는 이번 시즌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는 영건 바르콜라가 전반 30분 골을 넣어 리드를 잡았다. 역습 상황에서 쇄도하던 뎀벨레가 왼쪽으로 내준 공을 바르콜라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에만 키 패스 6개를 기록하는 등 맹활약했으나 공격 포인트로 결실을 보지 못하던 이강인은 후반 13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졌다.

그라운드 중앙에서 뎀벨레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바르콜라에게 공을 건넸고, 바르콜라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슛을 날린 것이 골대를 맞히고 말았다.

이 때 이강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바르콜라에게 패스한 뒤 골대 앞으로 접근했던 이강인 쪽으로 공이 향한 것이다. 이강인은 침착한 다이빙 헤더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PSG는 후반 23분엔 다시 바르콜라가 득점하면서 완승을 마무리했다. 하키미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보낸 낮은 크로스를 바르콜라가 밀어 넣었다.

바르콜라는 이번 시즌 리그 5, 6호 골을 이 경기에서 넣으며 리그1 득점 선두에 올랐다.

렌은 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만회 골을 기록했다.

이강인은 아스널 원정을 다녀온 뒤엔 난적 니스와의 리그1 7라운드 홈 경기에 나선다. 이어 2026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3차전을 위해 요르단으로 향한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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