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랑 많이 했지만... 이번 '혹성탈출'이 아쉬운 이유

조회수 2024. 5. 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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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포테이토 지수 79%] '혹성탈출', 145분이 발목 잡는 '새로운 시대'
7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저(앤디 서키스)의 시대가 가고 노아(오웬 티그)의 시대가 활짝 열릴 수 있을까.

유인원 동족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모습으로 강렬하게 각인된 초대 영웅 시저. 그의 전설을 새 영웅이 이어간다. 5월8일 개봉한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통해서다.

영화는, 시저가 죽은지 300년이 지나고, 바이러스 때문에 퇴화한 인간과 진화한 유인원의 운명이 뒤바뀐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새 시리즈의 주인공은 노아라는 젊은 유인원이다. 자신이 속한 부족의 후계자로서, 부족과 아버지의 기대를 한몸에 받지만 스스로에 대해 의심과 고민이 많은 캐릭터다.

그러던 중 타 부족을 침략하며 세를 키워가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일당들에 의해 자신의 부족이 무참하게 짓밟히는 참담한 광경을 목도하며 노아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잡혀간 가족과 동료를 구하려고 길을 나서, 조력자를 만나고 깨달음을 얻어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노아의 로드무비이자 성장담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에서 인간을 군림대상으로 보는 프록시무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인간에게 길러져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졌던 시저와 달리, "뭉치면 (유인원은) 강하다"는 시저의 신념을 오독해 인간을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 프록시무스의 관점이다.

프록시무스는 인간의 기술을 이용해 보다 더 확실하게 인간 위에 군림하려 하는데 이를 통해 타인을 지배하려 하고 통제하려 하는 인간의 오만함과 폭력성을 꼬집는다. 이는 2011년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7년 '혹성탈출: 종의 전쟁'으로 이어진 이른바 '시저 3부작'을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그러한 '시저 3부작'의 정신을 잇되,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모험으로 이야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후속편이자 리부트(시리즈의 연속성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이야기) 같은 작품이다.

그러나 145분의 긴 러닝타임이 패착이다. 단순한 이야기를 필요 이상 늘려놓은 까닭에 모험의 쾌감이 적고 메시지도 부각되지 않는다. 전체의 20~25% 분량을 통째로 CG(컴퓨터그래픽)로 구현했다는 제작진의 기술 자랑도 아쉬운 이야기에 가린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노아가 펼쳐갈 '사가'(Saga)의 서막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그렇다고 후속편이 기대되지 않는, 밋밋한 작품이다.

2017년 개봉한 '혹성탈출: 종의 전쟁' 한 장면.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연출: 웨스 볼 / 출연: 오웬 티그, 프레이아 앨런, 케빈 두런드, 피터 마콘, 윌리엄 H. 메이시 외 / 개봉: 5월8일 /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 장르: SF / 러닝타임: 1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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