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주주환원 이상무"…법률 검토 속 발표 시기는 '미정'
삼성화재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주주환원 정책을 놓고 "방향성에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사주 보유와 관련해서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답보상태에 있어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주도 밸류업을 둘러싼 세법 관련 내용도 명확히 제시되지 않자 회사의 정책 공개 시점을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14일 김준하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은 회사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세부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애널리스트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배당 정책에 관해서는 매년 우상향하는 배당금을 결정해왔고, 이 기조는 이번 분기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이미 2분기 실적발표 때 자본의 효율적인 활용과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지급여력 목표를 설정하고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에 확대하는 부분과 국내외 사업 투자에 활용하는 자본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최종안이 확정되면 밸류업 공시를 포함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며 "이전에 언급했듯 전체 주주환원율은 중장기적으로 50%를 지향하고 있으며 배당금도 적정한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연결 세전이익 7438억원,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55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누적 순이익은 1조8665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누적 순익 1조8689억원과 발표 내용에 소폭 차이가 있는 이유에 대해 "작성 기준에 차이가 있어 수치가 차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은 보험계약마진(CSM) 상각익 증가와 안정적 예실차 관리로 누적 보험영업이익 1조333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특히 상품 경쟁력 강화와 보험대리점(GA) 채널 비중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매분기 평균 8000억원 대 신계약 CSM을 창출을 이어갔다. 3분기 말 CSM 총량은 업계 최초로 14조원을 넘긴 14조1813억원을 확보했다.
자동차보험은 누적된 보험요율 인하와 매출경쟁 심화 영향으로 3분기 보험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6% 감소한 142억원을 벌어들였다. 일반보험은 국내 및 해외 사업의 동반 성장으로 누적 보험이익이 전년대비 10.4% 늘었으나, 고액사고 증가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손해율이 높아져 전체적으로는 수익이 줄었다.
자산운용은 보유이원 제고 노력과 대체투자 등 평가익 확대에 따라 투자이익률 3.46%로 지난해보다 0.50%p 개선됐다. 누적 투자이익은 2조98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9% 증가했다.
신계약 CSM 성장 등에 따른 가용자본 증가로 잠정 K-ICS 비율은 280.6%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과 삼성전자 주가 하락 등으로 K-ICS 비율이 일부 하락했다. 다만 기초가정 위험액을 신설하고, 할인율을 인하하는 등 제도 변경 효과와 호조세를 보인 실적 영향으로 증가폭이 더 크게 작용하며 전체적인 수치 상승에 기여했다.
한편 이달 초 제4차 보험개혁회의에서 논의한 무·저해지상품 해지율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삼성화재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해당상품의 해지율 산출 기준이 강화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고 설명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