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남자들이 이 남자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하는 이유

(Feel터뷰!) 영화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을 만나다

스타 작가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라는 이유 하나 덕분에 대한민국 모든 남자들의 부러움을 산 이 남자 장항준 감독. 6년만의 연출 복귀작인 <리바운드>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흥행 열풍 분위기에 묻혀가는 행운까지 더하게 되었으니…그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행운아인 셈이다. 뭘해도 잘되고있는 그를 직접만나 영화 연출로 돌아온 소감과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모님인 김은희 작가님의 반응은?

편집본을 먼저 봤었다. 그러면서 

오빠 이건 잘될거야!"

라고 말해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유명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 만큼 제작으로 이어진 배경이 궁금하다. 꽤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다. 

2012년 영화의 제작자인 장원석 대표가 부산중앙고등학교의 활약상이 담긴 뉴스를 우연히 듣고 바로 주변을 수소문해서 중앙고등학교 강양현 코치와 연락이 닿게되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아니고 언젠가 이 이야기를 영화화 하고 싶다는 허락을 겨우 받게되었다. 이후 권성휘 작가가 시나리오로 완성했고, 장대표가 나를 찾아와서 해보자고 제안했다. 나도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실제 기사를 찾아봤더니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고 흥미진진했다. 와이프도 내가 하겠다 해서 이 이야기를 유심히 보더니 꼭 하라고 했다. 

나중에 시나리오도 조금 고쳐보겠다고 해서 흔쾌히 승낙했다.(웃음) 나한테는 이게 왠 떡이냐 라는 상황이었다.(웃음) 내가 원하는 방향은 지금처럼 드라마틱함을 빼고 기왕이면 담백하게 가는 거였다. 그래서 김작가가 내가 원하는 방향에 맞게 각색을 했고, 감정적 요소를 최대한 빼는 방향성을 지향하고 있어서 배우들에게는 절대 울지 말라고 지시했다.

-투자도 쉽지 않았다고 들었다. 

맞다. 농구 선수 뽑는 오디션에 500명만 왔었고 현재는 감독이신 조성현님이 선수들의 동작들을 봐주셨다. 그런 과정을 걷혔는데도 투자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오디션으로 제작진, 배우들 다 뽑았는데 결국 첫번째로 엎어지고 말았다. 아무래도 투자자들도 망성였을 것이다. 그래서 스태프와 제작진을 해산하고 다시 투자자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장대표가 게임회사 넥슨으로 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넥슨 대표가 이 영화로 돈을 벌고 싶다는게 아니라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며 투자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투자자는 처음이어서 이거 몰래 카메라 아닌가 생각했다.(웃음) 덕분에 다시 스태프들을 모으려고 했는데, 1기때 해체되었던 스태프들 전원이 스케줄을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어서 다시 제작을 수월하게 할수 있었다. 너무 고마웠고 감회가 새로웠다. 

-안재홍과 출연진 캐스팅은 어떻게 진행했나?

되도록이면 배우들도 실존 인물들과 비슷하게 생기고 체중까지 닮았으면 했다. 이 선생으로 출연하는 이준혁도 실존인물과 닮아서 캐스팅 했다. 그래서 강양현 코치역에는 안재홍이 좋다고 생각했다. 닮은 구석도 있었고 그의 평범함 속에 담겨진 독특한 개성이 참 좋았다. 안재홍은 부른지 3일만에 바로 연락이 와서 바로 하게 되었다. 

안재홍도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이야기를 하더라. 재홍씨가 그때 당시 드라마 <멜로는 체질>을 찍고 있는 상태여서 홀쭉한 상태였는데 일주일만에 10kg을 찌웠다. 그 다음 바로 농구 오디션을 진행했는데, 2차 때는 400여명이 참석했다. 되도록이면 유명하지 않은 배우들로 캐스팅 한다는 원칙이 있었고, 그에 맞춰서 캐스팅을 진행하려고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 캐스팅한 배우중에는 안재홍, 정진운 빼고는 모두 무대 인사가 처음이란다.(웃음)

-리얼리티를 강조하신 이유는 무엇인지?

되도록이면 진짜 실제처럼 보였으면 했다. 실존 인물과 싱크로율이 높아야 진심이 담길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실제 촬영도 부산 중앙고등학교에서 진행했고, 유리창, 샷시 등 디자인 까지 그 시대에 맞춰서 전부 바꿌다. 부산 광안리, 해운대, 센텀시티도 그때 환경에 맞춘 장소에서 촬영했는데 부산 시민들도 시사회에서 진짜 부산의 모습이 잘 담았다며 감탄했다. 

-이신영과 정진운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들 처럼 극 중 캐릭터들에 대한 대립 관계도 실제를 기반으로 하신것인지? 

맞다. 두 배우가 연기한 캐릭터인 천기범(이신영),배규혁(정진웅)의 관계도 실화에 기반한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중학생때 부터 라이벌 이었고,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외 축구를 하다가 발탁되거나,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 발탁된 선수들의 이야기도 실화에 기반했다. 

-눙구 경기 장면은 어떻게 찍은것인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후에는 강영현 코치를 비롯해 조선대 감독, 코치, 선수분들이 와서 우리를 지도해줬다. 되도록이면 대역을 쓰지않고 우리 배우들이 직접 농구를 하는 방식으로 그려내려고 했으며, 컷으로 이어 붙이는 방식이 아닌 실시간으로 경기하는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선수들이 3점슛을 하는 것까지 모두 진짜로 했다. 사실 농구 영화는 우리 한국가 가보지 못한 길이다. 야구, 축구에 비해 농구는 너무 빠른 스포츠라 연출이 쉽지 않았다. 만화에서 보는 심리묘사를 실사화 하는게 쉽지 않아서 그래서 어떻게 하나 고민이 컸다. 그래서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새를 찍는 것과 같은 프레임을 낼수있는 카메라로 고속 촬영을 지속했다.

-마침 지금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흥행 반열에 올려져 있다. 그래서 안심이 되시는지?

당연히 안심이 된다.(웃음) 사실 매일 매일 스코어를 체크하고 있는 중이다. N차 관람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너무 놀라웠다. 이 때문인지 댓글중에서는 '장항준은 될놈인가?'라는 말이 있었다.(웃음)

-그러고 보니 인생은 장항준처럼 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내가 어렸을때 부터 잘하는게 없었다. 농구같은 구기 종목도 못했고, 줄넘기도 못했던 아이였다. 그래도 내가 성격이 낙천적인것 때문에 지금의 반열에 오를수 있었다고 본다. 장원석 대표, 김은희 작가 우리 모두 대학때 알게 된 사이인데 서로 이렇게 될줄은 몰랐다. 장대표만 해도 우리집에 와서 함께 인생상담하며 친구가 되었던 사이인데, 모두 이렇게 잘되었다. 

-시사회후 평가가 좋다. 

마침 윤종신이 김은희 작가에게 전화해서 

은희야 이게 뭔일이니? 소가 뒷걸음치다가 잘했니? 항준이 영화 잘 되었다며(직접 윤종신 성대모사를 선보임,크게웃음)"

아무래도 실제 선수들의 모습을 담으려 했던 의도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었던것 같다. 다행히 영화를 더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서 너무 좋다. 

-영화와 함께 예능도 계속 할것인가?

사실 나는 예능을 싫어한다.(웃음) 그런데 막상 가면 재미있게 한다. 그럼에도 아마 감독을 못하는 날이 온다 해도 시나리오를 쓰게 될 것 같다. 태어나면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느껴졌던 직업이 영화감독이어서 이 일을 계속할것 같다.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어떻게 남겨졌으면 하는가?

SNS에는 호평천지다. 공통적인 반응들을 보면 나도 '리바운드' 해야겠다는 반응들이 대다수였다. 마침 코로나로 극박한 현실에 스포츠 영화를 통해 응원하면서 위안과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영화를 보신 관객들 다들 리바운드 하시길 기원한다. 

리바운드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노경
평점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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