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美 경제…탄탄한 소비·고용에 국채 금리 강세(종합)

뉴욕=권해영 2024. 10. 18.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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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금리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상승세다.

미 경제 성장 지속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포렉스닷컴과 시티인덱스의 매튜 웰러 글로벌 리서치 수석은 "11월에 Fed가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은 낮지만 그때까지 나올 경제 보고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 경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Fed의 결정과 관계없이 2025년 금리 전망은 지난 몇 주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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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매판매, 전월比 0.4% 증가 '예상 상회'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9만건 줄어
미 경제 성장 지속 전망에 금리 동결론도 고개

미국 국채 금리가 견조한 소비에 힘입어 상승세다. 미 경제 성장 지속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속도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예상이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시장 일각에선 Fed가 다음 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채권 시장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오후 4시57분 현재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7bp(1bp=0.01%포인트) 오른 4.09%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4bp 상승한 3.97% 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미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축인 소매판매 강세로 예상보다 경제가 견조한 것으로 확인되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둔화된 것이다.

이날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소매판매는 7144억달러로 집계돼 전월보다 0.4%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다우존스 집계 기준 0.3%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는데 예상치를 웃돌았다. 지난 8월에는 소매판매가 0.1% 늘었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7%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0.3%)는 물론 8월(0.3%) 수치 역시 크게 웃돌았다.

소매판매 13개 항목 중 10개 품목에서 증가세가 확인됐다. 잡화점(4%), 의류·액세서리점(1.5%), 건강·개인 케어 업체(1.1%), 식료품점(1%), 식당-주점(1%) 등에서 소비가 늘었다. 반면 전자기기 판매점(-3.3%), 주유소(-1.6%), 가구점(-1.4%)에서는 소비가 감소했다.

포렉스닷컴과 시티인덱스의 매튜 웰러 글로벌 리서치 수석은 "11월에 Fed가 (금리 인하를) 멈출 가능성은 낮지만 그때까지 나올 경제 보고서는 예상보다 강력한 미 경제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Fed의 결정과 관계없이 2025년 금리 전망은 지난 몇 주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Fed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소폭 높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전일 6.3%에서 이날 11.7%로 높였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같은 기간 93.7%에서 88.3%로 낮아졌다.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일각에서는 동결 예상이 점차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고용 냉각 우려를 완화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9000건 줄어든 24만1000건(10월6~12일)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9월29일~10월5일 주간 186만7000건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수정치(185만8000건)는 상회했으나 시장 전망치(187만건)는 밑돌았다.

트레이드 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미국 소비자 덕분에 경제가 계속 가속화되고 있고 연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더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날 지표는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작아졌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증시에) 산타가 올 수도 있다. 사실 이미 여기에 왔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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