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빛으로 풀어낸 기억과 치유··...장미주 시인 첫 시집 펴내
[뉴스사천 강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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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사천시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는 장미주 시인이 등단 12년 만에 첫 시집을 펴냈다. |
| ⓒ 뉴스사천 |
장미주 시인은 최근 첫 시집 '당신의 보라가 나에게 미친 이유'(도서출판 예맥, 시현실 시인선 027)를 출간했다. 2013년 시현실로 등단한 그는 현재 사천문화관광해설사로 지역의 문화와 역사, 관광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사천문인협회와 박재삼문학선양회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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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미주 시인 |
| ⓒ 뉴스사천 |
시집 해설을 쓴 강동우 문학평론가(가톨릭관동대 교수)는 이번 시집을 '묵직한 서정과 보랏빛 해방의 시학'이라고 평했다. 강 평론가는 "장미주의 시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느릿느릿 걸으며 자신이 사랑하고 아파한 것들을 차분하게 불러낸다"며 "화려한 수사로 감각을 압도하기보다는 귓가에 맴도는 속삭임처럼 다가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라는 이 시집이 구축한 정서적 지형을 정확히 가리키는 색"이라며 "빨강과 파랑, 뜨거운 열과 차가운 심연이 한 점에서 만날 때 비로소 이뤄지는 복합적 감정의 농도이자, 상처가 치유로 변할 때 드러나는 재생의 색"이라고 설명했다.
강 평론가는 "이 시집이 보여주는 가장 큰 성취는 낮은 자리의 언어가 하나의 '관계적 존재론'을 이루어 낸 데 있다"며 "머뭇거림의 윤리, 감춤의 수용, 기울기의 정동이야말로 장미주 시의 고유한 미학적 지층"이라고 평가했다.
추천사를 쓴 배한봉 시인은 "오랜 침묵을 지나온 만큼 시적 고뇌가 깊었음을 짐작하게 한다"면서 "그의 정서는 따뜻하고 섬세하며, 시집 전체가 상실과 치유가 교차하는 감정으로 응집돼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극찬했다.
배 시인은 "모과나무의 존재를 '너의 그림자처럼', '노란 숨고르기'와 같은 표현으로 은유한 기다림과 아련한 정적이 섬세하게 부각된다"며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애도, 사소한 감각 속에서 되살아나는 기억과 치유, 삶의 조용한 위로가 고르게 스며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표제작 '당신의 보라가 나에게 미친 이유' 전문이다.
당신의 블루베리처럼 보라에 빠진 나를 보아
언제부터냐고 물으면
블루베리처럼 입맞춤한 이후라고 할게
블루베리로 집을 짓고
집 안에서 온종일 뒹굴기도 했다고
넘치는 보랏빛에 매혹되어
자장가를 작곡하고 블루베리 블루베리 노래를 불렀다고
농축된 온도로 진공병 속에 잠들기도 했다고
당신이 없는 동안
당신이 없는 동안에만
당신은 나의 블루베리였다고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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