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맞은 전자... 부품업계 3분기도 줄줄이 실적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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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전자업체들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부품업체들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본 업체들 역시 IT 업황 회복 부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MLCC 수요 둔화를 겪었으나 최근 엔저 현상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에 절대적인 공급 비중을 갖고 있는 LG이노텍 역시 올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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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수요 회복 지연에 부품사 전망도 ↓
세트 전자업체들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부품업체들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IT 세트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다. 3분기 영업익 전망치는 기존 컨센서스보다 대폭 내려오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3분기 영업익 전망은 23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2500억원을 웃돌았던 기존 전망치보다 10% 가량 하향된 조정된 수치다. 업계는 실제 영업익이 이보다 낮은 2000억원 초반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PC, 모바일 산업 등 전방산업 제품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 크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 역시 지난 8일 올해 3분기 기준 9조1000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한 바 있다. 시장 기대치를 1조원이나 밑돈 수치다.
특히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인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는 반도체에 전기를 통하게 하는 부품으로, 반도체의 업황과 밀접하게 관련된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최근 수요 부진으로 영향을 받으면서,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AI 서버 수요 및 전장 시장 확대로 삼성전기의 MLCC 출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AI 서버용 MLCC와 전장용은 아직 전체 삼성전기 MLCC 매출 가운데 10% 내외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전장용의 경우 전통 강자인 일본 무라타, TDK 등과의 점유율 격차가 아직 존재한다.
다만 일본 업체들 역시 IT 업황 회복 부진으로 인한 전반적인 MLCC 수요 둔화를 겪었으나 최근 엔저 현상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슈퍼 엔저 현상이 차츰 사그라들고 AI 기능을 탑재한 온디바이스 제품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MLCC 시장에서의 삼성전기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플에 절대적인 공급 비중을 갖고 있는 LG이노텍 역시 올해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양승수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전장부품과 기판소재 사업부는 수요 부진이,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환율 하락의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원재료 매입 시점(7월)과 매출 인식 시점(9월)의 환율 차이로 판가는 낮아지고, 원가율은 높아졌다"고 했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의 3분기 영업익을 2400억원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800억원)를 약 15% 밑도는 수준이다. 여기엔 애플이 최근 출시한 아이폰16의 수요 부진 우려 역시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16의 초기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애플이 전체 출하량을 하향 조정하고 판매 가격을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 역시 이같은 우려를 보태고 있다. 애플 공급망 내 부품사들의 경쟁 강도가 높아지며 단가 압박이 심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 LG이노텍은 애플에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과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연간 매출의 약 70% 이상이 애플에서 발생할 정도로 LG이노텍에게 애플은 큰 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독점적인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카메라모듈인 '폴디드줌'이 차츰 확대 적용되는 데다, 아이폰에 AI 관련 기능이 탑재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점차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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