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답답했죠"…만루홈런으로 깨어난 김주원 "성장통이면 좋겠네요" [현장 인터뷰]

최원영 기자 2024. 5. 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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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등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창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최원영 기자) 반등 중이다.

NC 다이노스 김주원은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의 10-3 대승 및 2연패 탈출에 공을 세웠다.

1-0으로 앞서던 7회말, 팀이 9득점을 올리며 빅이닝을 완성하는 데 기여했다. 무사 1루서 우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로 기회를 이었다. 해당 이닝서 타자 일순 후 6-0으로 앞선 2사 만루서 다시 타석에 섰다. 김주원은 상대 구원투수 육선엽의 4구째, 139km/h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호쾌한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3호포로 10-0, 쐐기를 박았다.

김주원의 그랜드슬램은 2023년 9월 15일 창원 삼성전 이후 238일 만이며 개인 통산 5번째다. 앞서 2022년 8월 25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상대 투수 양현), 9월 14일 창원 삼성전(투수 원태인), 2023년 4월 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투수 펠릭스 페냐), 9월 15일 창원 삼성전(투수 최하늘)서 손맛을 봤다.

NC 소속 선수 한정 최다 만루홈런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에릭 테임즈의 6개(2014~2016시즌·전체 390경기)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2013~2017시즌·575경기)의 5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330경기 동안 만루홈런 5개를 기록했다.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번 경기 전까지 김주원은 총 37경기에 나서 타율 0.188(101타수 19안타) 2홈런 11타점 13득점, 출루율 0.308, 장타율 0.307, 득점권 타율 0.160 등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 4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8~9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출장해 각각 3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최근 3경기 연속 안타를 생산하며 직전 10경기 타율을 0.300(20타수 6안타)로 끌어올렸다. 삼성전서 제대로 기지개를 켰다.

김주원은 "그동안 타격 후 가슴이 답답했는데 이번에 안타와 홈런을 치며 그런 답답함이 사라져 기분 좋았다"며 입을 열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홈런 상황에 관해서는 "상대 투수 육선엽 선수의 공이 좋아 높은 코스의 공을 건들면 좋은 타구가 안 나올 것 같았다. 낮은 코스의 공만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딱 그리던 코스에 공이 들어왔다"며 "내 스윙 궤도에 잘 걸린 듯하다. 처음엔 약하게 친 것 같아 뜬공이 되지 않을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나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형들과 코치님들이 많이 축하해줬다"며 싱긋 웃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김주원에 대해 "타석에서 결과가 안 나오니 스스로 쫓기는 듯하다. 타격관에 대해 부침을 겪는 시기가 있는데 그게 지금인 것 같다"며 "올해 타격 폼에 변화를 줬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폼을 유지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고 평했다.

김주원은 "기록이 좋지 않다 보니 나도 모르게 쫓겼던 것 같다. 그래서 조급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며 "타격 폼의 경우 뒷다리에 계속 신경 쓰다 보니 점점 바뀐 듯하다. 경기 중엔 폼에 대한 생각을 버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결과가 안 좋았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장에서 훈련할 때 더 신경 써서 열심히 했다. 타석에서 투수와 어떻게 싸워야 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이 시기를 의미 있게 잘 보내고 싶었다. 송지만 코치님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이게 성장통이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주원의 부진으로 김한별이 대신 선발 라인업에 오르기도 했다. 김한별은 오른쪽 중지 타박상 및 손톱 열상으로 상처 부위 봉합술을 받고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김주원은 "그런 시간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았다. 벤치에서 다른 선수들은 타석에서 어떻게 하는지 타격 폼 등을 열심히 관찰했다. 경기 흐름을 읽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프로 4년 차답게 수비는 늘었다는 평가가 많다. 강 감독 역시 "지난해보다 수비에서의 안정감이 훨씬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김주원은 "굳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여유 있게 하려다 보니 더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주원은 "매 시즌 항상 잘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무엇인가 보여주기보다는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각오로 시즌에 임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김주원이 정규시즌 경기에서 활약해 승리를 이끈 뒤 코칭스태프와 주먹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창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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