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부릅뜬 태풍 '끄라톤'에 긴장하는 대만…내륙 훑고 약해진다

천권필, 김한솔 2024. 9. 3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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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일본 히마와리 위성으로 본 태풍 끄라톤의 모습.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관찰된다. RAMMB/CIRA/CSU 제공

제18호 태풍 끄라톤이 ‘매우 강’ 수준의 가을 태풍으로 몸집을 키우며 이동하고 있다. 끄라톤은 2~3일 대만을 관통한 이후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겠지만, 세력은 약해질 전망이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끄라톤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쪽 약 620㎞ 부근 해상에서 시속 5㎞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북서진 중이다. 최대풍속은 초속 47m, 중심기압은 940hPa(헥토파스칼)로 강도 ‘매우 강’ 수준의 태풍이다. 위성에서도 태풍의 눈이 뚜렷하게 보일 만큼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했다.

이후 끄라톤은 점차 북동쪽으로 방향을 튼 뒤에 2일 대만 남쪽 해상에 상륙할 예정이다. 그리고는 대만 내륙을 관통한 뒤에 다시 바다에서 북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대만 육상 경보 발령…내륙 통과 뒤 약해질 듯


차준홍 기자
태풍 상륙을 앞둔 대만은 비상이 걸렸다. 대만 중앙 기상청은 끄라톤이 남부의 주요 항구 도시인 가오슝을 강타한 후 내륙을 가로질러 태평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정부는 이날 육상 경보를 발령하면서 시속 150㎞ 이상의 강풍과 최대 1.3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끄라톤은 대만을 지나고 나면 세력이 급속히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면과 마찰에 의해 태풍의 위력이 약해질 뿐 아니라 대만의 높은 산들이 태풍의 구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끄라톤의 최대풍속은 3일 ‘중’ 수준인 초속 32m에서 5일에는 24m까지 약해질 전망이다.

태풍의 진로도 불확실성이 크다. 일부 수치예보 모델은 끄라톤이 한반도로 접근하다가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에 상륙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4일 이후에 태풍이 기압골과 만나면서 속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경로의 변동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첫날부터 기온 급락…징검다리 연휴에 비


한편, 다음 달 1일에는 전국에 약한 비가 내린 뒤에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내일(1일) 비가 그친 후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의 낮 기온은 오늘보다 5도 이상 낮아져 20도 내외가 되겠다”며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쌀쌀해지겠다”고 예보했다. 서울의 경우 1일 한낮 기온이 22도에 머물겠고, 2일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1도로 전날보다 10도 가까이 떨어질 전망이다.

징검다리 연휴인 3~4일에도 비 소식이 있다. 태풍이 몰고 온 고온다습한 공기와 북쪽의 찬 공기가 부딪치면서 남쪽과 동쪽 지방으로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예상된다. 공 분석관은 “태풍이 주변으로 북상하는 시점에서는 해안에 강풍과 높은 물결 그리고 너울까지도 예상된다”고 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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