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생명, 당기순익 급감에도 CSM 상승…원동력은

/자료=미래에셋생명 1분기 실적발표자료

미래에셋생명이 당기순이익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래 수익원인 보험계약마진(CSM)을 직전분기보다 더 많이 확보하며 이익 체력을 증명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변액보험 상품 라인업 다양화 전략과 건강상해보험 판매 활성화 전략을 동시에 취하며 신계약 CSM을 많이 창출한 효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9% 감소한 394억원으로 집계됐다. 1000억원을 넘겼던 지난해 1분기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반면 CSM의 경우 지난해 말보다 3.5% 순증한 2조916억원을 확보했다.

미래에셋생명의 당기순이익의 감소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생명보험사와 마찬가지로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준비금 적립 기준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영향과 채권매매 역기저효과의 여파가 컸다.

이보형 재무회계팀장은 "지난해 1분기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채권 매매이익 447억원과 변액종신보험 모형의 일반모형을 적용하면서 발생한 시장변동효과 311억원이 포함됐으며 올해 1분기에는 IBNR 준비금 208억원을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실질 세전 순이익은 올해 1분기 6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600억원)보다 약 16% 증가했다. 건강‧상해보험 중심의 보장성 포트폴리오를 통한 실적 확대로 신계약 CSM이 전년동기대비 67.9% 늘어난 덕분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신계약 CSM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513억원을 확보한 건강‧상해보험이다. 전년 동기 281억원에 비해 약 2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수치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다만 단기납 종신보험 시장의 과열로 '사망담보 변액상품'에 대한 시장의 상대적인 매력도가 낮아진 영향으로 변액보장 보험의 경우 65억원에서 32억원으로 줄었지만 전체 신계약 CSM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변액보험 상품 라인업 강화 및 방카슈랑스 채널 영업전략 재편의 영향으로 방카슈랑스 채널의 연납화보험료(APE)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량 증가했다. 또 국내외 주식시장 투자심리 회복을 바탕으로 변액투자형 APE도 약 5배 늘었다. APE는 납입기간이 서로 다른 보험료를 1년 단위로 환산한 수치로 보험사의 신계약 실적을 평가하는데 활용된다.

이 팀장은 "회사 변액보험 대표펀드로 자리잡은 MVP펀드를 기반으로 해외 분산 투자 원칙, 중장기적 글로벌 자산배분에 집중해 변액보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리스크 분산 및 수익원 다변화를 위한 다양한 자산 및 지역에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1분기 지급여력비율(K-ICS)은 전 분기보다 6.1%포인트(p) 감소한 205.1%로 추정됐다. 변동성조정 산출방법 등 할인율 제도 개정 반영에 따른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의 지난해 4분기 가용자본은 3조8156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3조5905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는 계약자에게 만기환급금이나 보험금을 지급할 것에 대비해 회사 내부에 책임준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 책임준비금에 대해 회사가 실제로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얼마인지를 나타낸 것이 지급여력비율이다.

한편 자회사형 GA(보험대리점)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매출액 성장을 기반으로 당기순이익 49억원을 기록, 지난해 흑자 전환한 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