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로 시험대 오른 정청래 리더십...이재명 과거 발언까지 소환
[임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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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 ⓒ 남소연 |
이번 개정안의 핵심은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1대 1로 맞추는 것입니다. 정 대표 측은 이를 '당원 주권의 완성'이라 강조하지만, 당내에서는 절차적 정당성과 시기를 두고 파열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대의 목소리는 이미 지도부 회의에서부터 터져 나왔습니다. 이언주, 한준호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비공개 지도부 회의에서 "의견 수렴이 부족하다", "너무 즉흥적으로 추진된다"는 취지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원들의 공개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강득구 의원은 "졸속 개혁이다"라고 꼬집었고, 윤종군 의원은 "당세 확장에 장애가 될 수 있다"며 신중론을 폈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친명계의 든든한 우군이었던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마저 쓴소리를 냈다는 것입니다. 혁신회의는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취지는 좋으나 의견 수렴 방식,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면에서 '이렇게 해야만 하나'라는 당원들의 자조 섞인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들려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개혁의 방향성에는 동의하지만, 밀어붙이기식 과정이 당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비판입니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개정안이 정청래 대표의 '연임용 포석'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됩니다. 내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 정 대표가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룰을 변경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정청래 "이 대통령, 대표 시절 1인 1표 원했다"
이에 정 대표는 주말 동안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22일 "이번 공천 개혁은 당대표 권한부터 내려놓겠다는 의지다"라며 "당원들이 완벽하게 100% 경선을 하면 당대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사심 논란을 일축했습니다.
특히 당무위를 하루 앞둔 23일에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발언을 여러 차례 게시하며 '이심(李心)' 잡기에 나섰습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이 과거 "대의원, 권리당원 비율 1대 1로 가야 한다", "1인 1표 열망이 큰 건 사실이다"라고 언급했던 내용을 공유하며, 자신의 추진안이 이재명 정부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또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청래 대표가 말한 적도 없는 '대표 재선'을 위한 '갑툭튀'가 아니다"라며 "'1인 1표 지향'은 봇물처럼 터져 나왔던 아래로부터의 요구였다"고 정 대표의 연임을 위한 갑작스러운 추진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습니다.
외부의 시선도 엇갈립니다. <조선일보>는 대의원과 당원 모두에게 1인 1표를 부여하는 방식을 두고 "개딸에 권력 몰아주는 민주당"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일부 강성 지지층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민주당 원외지역위원장 협의회는 지난 2022년부터 "평당원은 표의 등가성을 보장받지 못하고 대의원 등에 비해 터무니없는 차별을 받아왔다"며 줄기차게 개선을 요구해 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오늘 당무위보다 오는 28일 열릴 중앙위원회가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중앙위원회는 현역 의원과 지역위원장, 지자체장 등 기존 대의원 세력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이번 안건에 대해 조직적인 저항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1인 1표제는 단순한 안건 처리를 넘어 정청래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이언주 의원을 필두로 한 비주류의 반발, 혁신회의 등 우군들의 우려, 그리고 정 대표의 '이재명 마케팅'이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오늘 당무위 회의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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