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저 탄광 속 183명 유해 발굴 조사 속도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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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長生炭鑛·장생탄광)에서 수몰된 조선인 등 183명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조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지난 17일 공사 준비를 위해 중장비를 반입한 데 이어 19일 탄광 입구인 갱구를 찾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진입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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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는 지난 19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갱구 입구를 열기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 |
ⓒ 새기는회 |
일본 시민단체인 '장생탄광의 몰비상(수몰사고)을 역사에 새기는회(아래 새기는회)'는 지난 17일 공사 준비를 위해 중장비를 반입한 데 이어 19일 탄광 입구인 갱구를 찾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진입로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새기는회는 갱구가 지하 4m쯤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공사에 필요한 건설기계를 진입시키기 위해 폭 10m, 거리 100m의 진입로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바다 쪽에 있는 갱도 환기구인 '피야'에 사다리 등을 고정시키기 위한 틀을 부착하는 공사도 마무리했다.
이날 강호증 주히로시마 대한민국 총영사가 현장을 방문해 이노우에 요코 새기는회 공동대표와 면담을 갖기도 했다.
▲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는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로 82년째 묻혀 있는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피야(환기구)를 통한 잠수작업 준비를 진행했다. |
ⓒ 새기는회 |
다만 갱구에서 진입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해 2개의 피야 중 해안가 쪽 피야는 잠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기는회는 오는 24일 갱구 입구로 추정되는 곳과 가까운 순난자의비 앞에서 갱구를 여는 공사에 대해 언론에 알리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간다.
10월 8일에는 추모광장에서 그동안의 경과를 설명하고 잠수조사 계획 발표, 크라우드펀딩 보고를 한다. 이후 10월 26일 한일 양국의 유족들과 시민단체들이 함께 모여 추모식을 갖고 '조세이탄광 갱구를 열자' 2차 촉구 집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불교계와 대한변협 일제피해자인권특위도 참여한다.
새기는회는 10월 29일 본갱도에 대한 잠수조사를 실시하고 다음날인 10월 30일에는 피야를 통한 잠수조사를 진행한다.
▲ 일본 시민단체인 '새기는회'는 지난 19일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조세이탄광 갱도 입구를 찾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진입로 공사를 진행했다. |
ⓒ 새기는화 |
행안부 피해지원과 관계자는 "조세이탄광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해달라는 요구가 있지만 일본 땅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갱도 입구가 열리고 진척이 돼 유해가 나온다면 일본 정부에 유해 발굴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세이탄광은 일본인도 같이 수몰된 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되는데 조사 자체가 위험해서 불가하다는 입장"이라며 "갱도 입구가 확보되면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속으로 연결된 조세이탄광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부터 조선인들을 강제로 징용해 일을 시키면서 '조선탄광'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1943년 2월 3일 누수가 발생해 갱도 내에서 일하던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 183명이 수몰돼 희생됐다.
사고 직후 2차 재해를 방지한다는 이유로 누군가에 의해 갱도 입구가 폐쇄됐다. 82년이 지났지만 유해는 발굴되지 못하고 여전히 방치돼 있다.
[관련 기사]
바다에 환기구 2개, 이 아래서 183명이 죽었다 https://omn.kr/29hgy
장생탄광 갱구 열기 위한 크라우드펀딩 목표 달성, 10월 공사 진행 https://omn.kr/2a16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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