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수술자도 지원가능" 中, 함재기 조종사 급구하는 이유[AK라디오]
선발과정 까다로운 전투기 조종사
최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함재기 조종사 생도 모집 요강을 발표하면서 기존의 엄격했던 모집 기준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에는 시력 교정 수술을 받은 지원자를 제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라식수술 등 교정수술을 받은 사람도 함재기 조종사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중국 해군의 함재기 조종사 확보에 대한 절실함을 보여준다.
중국이 함재기 조종사 모집 기준을 완화한 배경에는 현재 중국 해군이 직면한 인력난이 있다. 중국은 최근 항공모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재 네 번째 항공모함까지 건조 중이다. 그러나 함재기는 충분히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조종할 수 있는 숙련된 조종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중국 해군은 최소 200명 이상의 함재기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재기 조종사란 항공모함에서 이착륙하는 전투기를 조종하는 특수 조종사를 말한다. 일반 전투기 조종과 달리 함재기 조종은 매우 까다로운 기술을 요구한다. 항공모함의 활주로 길이는 일반 지상 활주로의 3분의 1 수준인 300m 안팎에 불과해 이륙과 착륙 모두 어렵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함재기 조종사들은 일명 '캐터펄트'라 불리는 사출기를 이용해 이륙하며, 착륙 시에는 갑판에 강한 충격을 받으면서 경착륙해야 한다.
이러한 특수한 환경으로 인해 함재기 조종사들은 신체적으로 큰 부담을 받게 된다. 특히 고중력 환경에서의 비행으로 인해 조종사의 몸에는 일반 중력의 8-10배에 달하는 압력이 가해지기도 한다. 또한 야간 작전 시 어두운 바다와 하늘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이착륙은 더욱 위험하다. 이런 이유로 함재기 조종사의 선발 기준은 매우 엄격하며, 오랜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함재기 조종사 한 명을 양성하는 데에는 일반 전투기 조종사보다 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에만 14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함재기 조종사의 경우 이보다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력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동아시아 해역에서의 해군력 강화를 위해 함재기 조종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투기 조종사, 특히 함재기 조종사의 선발 과정은 여전히 매우 엄격하다. 시력 기준 완화 외에도 체격 조건, 체력, 지능, 순간 판단력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된다.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전투기 조종사의 신장은 162.5cm 이상 195cm 이하, 앉은키는 86.5cm에서 102.5cm 사이여야 한다. 체중도 47kg 이상 107kg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는 좁은 조종석에서의 장시간 비행과 고중력 환경에서의 신체 보호를 위한 조건들이다.
전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한 과정도 매우 까다롭다. 한국의 경우 주로 공군사관학교를 통해 양성되며, 일부 대학의 ROTC나 조종장학생 제도를 통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 이들은 대학 교육과 군사 교육을 병행한 후, 소위로 임관하여 추가적인 비행 훈련을 받게 된다. 정식 전투조종사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이 과정에서 많은 훈련생들이 탈락하기도 한다.
전투기 조종사, 특히 함재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체 조건이나 기술적 능력뿐만 아니라 강한 사명감과 정신력도 요구된다. 극한의 환경에서 국가를 위해 봉사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전투기 조종사들은 군 내에서도 특별한 대우를 받으며, 퇴역 후에는 민간 항공사의 조종사로 전직하는 경우도 많다.
한편, 무인 전투기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유인 전투기의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완전한 AI 전투기의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며, 유사시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해야 하는 전쟁의 특성상 당분간은 유인 전투기와 숙련된 조종사의 역할이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전투기 조종사, 특히 함재기 조종사의 선발과 양성 과정은 여전히 매우 까다롭고 엄격하다. 그러나 중국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각국의 군사 전략과 기술 발전에 따라 선발 기준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도 전투기 조종사의 역할과 중요성은 계속될 것이며, 이에 따른 선발 및 훈련 과정의 변화도 주목해볼 만한 부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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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송윤정 PD singasong@asiae.co.kr
마예나 PD sw93ye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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