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돌아다녔을 뿐인데, 집에 와서 양말을 벗어보니 발목 위로 깊게 자국이 남아 있고 다리는 퉁퉁 부어 있는 날,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보셨을 거예요. 그럴 땐 ‘운동도 좀 했는데 왜 이래’ 싶고, 붓기로 인해 발이 무겁고 피곤함이 두 배로 느껴지기도 하죠.
다리 부종은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을 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에요. 중력의 영향으로 혈액과 체액이 아래로 몰리면서, 특히 종아리나 발목 쪽에 부종이 생기기 쉬워요. 심각한 질환이 아니라면 일시적인 순환 저하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방치하면 만성적인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붓기를 줄이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건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거예요. 하루 중 짧게라도 누워서 다리 밑에 쿠션을 받쳐주는 것만으로도 정맥 순환을 도와 부종을 완화할 수 있어요. 특히 자기 전 10분 정도 다리를 벽에 기대어 올려두는 ‘다리 올리기 자세’는 붓기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에요.
종아리 근육을 자주 움직여주는 것도 중요해요. 다리를 움직이지 않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으면 정맥혈이 위로 올라가지 못해 정체되기 쉬워요. 틈틈이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스트레칭이나, 발끝으로 원을 그리는 가벼운 발목 돌리기만 해도 혈액순환에 큰 도움이 돼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어요. ‘붓기 = 물 많이 마셔서’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수분 섭취가 부족할수록 체내 염분 농도가 높아져 더 쉽게 부을 수 있어요. 하루 6~8잔 정도의 물을 꾸준히 마셔주는 것이 좋아요.
그리고 음식 선택도 부종에 영향을 줘요.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체내 수분을 붙잡아두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고,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 고구마, 아보카도 같은 식품을 섭취하면 체내 나트륨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돼요. 너무 짜게 먹은 날엔 특히 신경 써야 해요.
외출 전이나 장시간 서 있는 날엔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종아리를 일정한 압력으로 잡아주어 혈액이 아래에 고이지 않도록 도와줘요. 여행 중이나 장거리 이동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어요.
하루의 끝에서 다리가 붓고 무거울 때, 단순히 피곤함으로 넘기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여주세요. 간단한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다리는 훨씬 가볍고 편안해질 수 있어요. 오늘 밤엔 다리를 벽에 기대고 잠깐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