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배터리 투자 집중…'화학' 오히려 줄였다"

조회 2432025. 3. 24.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최지원 기자

LG화학이 2024년 한 해 동안 집행한 설비투자(케펙스·CAPEX) 중 대부분을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과 유동성이 동시에 악화된 가운데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자 일부에서는 '과잉 투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케펙스 총액보다는 전략적 타당성과 재무 여력에 기반한 선별적 투자가 핵심임을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CEO·부회장)는 24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4기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케펙스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에 집중된 것이고 화학 부문 자체로만 보면 사실 지난해 투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81.84%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자회사 투자 부담이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신 부회장은 이어 "현금흐름이 너무 중요하다"며 "올해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의 케펙스 집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을 줄여 보수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LG화학은 2024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8조9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168억원으로 63.7% 급감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7조8549억원으로 전기 대비 1조2300억원 줄었다. 수익성과 유동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된 상황에서 LG화학이 케펙스를 전년 대비 24.4% 늘린 점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LG화학의 투자금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한 배터리 부문 확장에 집중돼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한 해 총 13조원의 케펙스를 집행했다. 해당 투자 대부분은 미국 애리조나 및 오하이오 공장, GM과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포함한 북미 공급망 강화에 투입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자회사 중심의 대규모 투자는 지속하면서도 본사 차원에서는 재무 건전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투자 기조의 방향을 조정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사업의 근본적인 역량을 강화해 구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겠다"며 "모든 비용을 제로베이스에서 면밀히 분석해 내부 효율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투자를 위한 우선순위 조정과 최적의 자원 투입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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