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동료 8명과 함께 패키지로 두바이 여행을 다녀왔다. 그간의 기쁨과 아쉬움을 달래는 자축(自祝)의 졸업여행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두바이공항까지 9시간 30분 동안 비행기를 탔다.
오랜 비행시간이었지만 영화 몇 편보고, 항공사 제공 기내식을 먹고, 졸다보면 견딜만하다. 공간이 좀 좁아서 늘 아쉬움이 남지만, 날씨가 좋은 날이면 비행기 밖으로 산야가 그림처럼 펼쳐지고 그 위를 지나가는 느낌은 마치 내가 날개를 달고 있는 듯 신비롭다. 두바이는 비자가 필요 없고 입국심사만 간단히 받는다.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두바이를 찾도록 배려하고 있다. 입국심사 때는 1일간 사용가능한 유심 칩도 받았다. 두바이에 도착하니 밤이 시작되어 어느 도시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안고 숙소에 도착했다. 두바이는 나라 이름이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의 7개의 토호국 중 하나라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았다.
두바이는 50년 동안 건설한 기획도시로 세계적인 초호화 도시이다.첫번째로 방문한 두바이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는 바다를 매립하여 만든 신도시이다. 야자수 모양의 섬으로 그 규모가 세계 최대 중 하나이다.
섬 이름의 ‘팜’은 야주수나무를 지칭하고 ‘주메이라’는 지역이름이다. 이곳은 2001년에 착공하여 2006년에 기본 공사가 완료되었고, 섬의 총 길이는 약 5km이며, 총 면적은 약 560헥타르에 달한다고 한다.‘팜 주메이라’는 석유 이후 시대를 대비한 관광 및 부동산 중심지로서 상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바다를 메꾸어 육지를 만들고 도시를 건설했다니 야심찬 도시 개발 프로젝트로 가히 혁신적이다. 이곳에는 유명한 초호화 리조트로 수족관과 워터파크가 있고, 고급 빌라와 아파트, 레스토랑과 쇼핑몰 등 다양한 럭셔리 브랜드와 레스토랑이 입점해 있다고 한다.
‘팜 주메이라’ 전망대에 올라 두바이 신도시를 내려다보니 멀리 아리비아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인공섬 야자수 나무 사이사이로 수영장이 있는 호화스러운 휴양시설이 늘어서 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유명스타와 인사들이 입주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두 번째로 방문한 곳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부르즈 칼리파이다. 부르즈 칼리파는 두바이 정부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게 지어 이를 상품화하여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무려 154층, 828미터이다. 관광객 방문 할 수 있는 전망대까지는 124층이다. 건축물은 2010년도에 지어졌으며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참여하였다 한다.
이렇게 높은 건물이 중동의 모래바람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가이드가 답해주시길, 강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최첨단 공법을 사용하여 설계되었고, 건물이 높이 올라 갈 수록 면적을 줄여서 바람의 저항을 분산하고 Y자형 구조로 바람이 한 방향으로 집중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한다.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 전망대에 올랐다. 신도심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고층 건물이 두바이의 경제와 기술력을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수많은 빌딩과 인공호수가 넓게 펼쳐져 있다.
두바이가 국제 관광도시라는 사실이 실감난다. 특이한 점은 수많은 건물들이 각각 독특한 형태로 지어져있고 똑같은 모양의 건물은 없다. 정부에서 건물의 모양이 똑같이 지을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한다.
이곳이 과거 중동의 작은 어촌마을과 주변이 사막이었더니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국제도시가 되어있다. 그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두바이 프레임(Dubai Frame)이었다. 두바이 신시가지를 지나다보면 차창밖으로 보이는 금빛 액자가 도심의 한가운데 우뚝 서서 사진을 찍도록 유혹하고 있다.
두바이 프레임은 거대한 액자 모양을 한 구조물로, 두바이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두바이의 역사적 유산과 현대적인 발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전망대에 오르니 북쪽으로는 오래된 두바이를, 남쪽에서는 현대적인 두바이를 조망할 수 있다.
또한 유리 바닥을 통해 두바이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생동감이 있었고 아찔했다.“금빛 액자 속에 / 과거와 미래가 춤춘다. / 발아래 투명한 꿈길 / 하늘엔 불빛의 별들이 / 두바이, 시간을 잇는 창문.” 두바이 프레임 전망대에서 느끼는 감정을 읊어보았다.
마지막 여정은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레이트 수도 아부다비를 찾아, 궁전을 개조한 궁전호텔에서 금가루가 뿌려진 금 커피도 마시고, 화려한 두바이 대통령 궁 방문과 이슬람 사원인 그랜드 모스크를 방문하는 일정 이었다. 마지막 날에는 사막캠프 1박 체험과 난생 처음으로 사막에서 일출을 보는 색다른 경험을 맛보았다.
이번 여행은 여러 면에서 배울 것도 많았고 볼거리도 많아 색다른 추억을 남긴 시간이었다. 인공 섬에 호화스러운 별장을 갖추어 세계부자들과 스타들이 이곳에서 살도록 유도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지어서 관광객 유치와 두바이 몰에서 세계 유명 브랜드를 구입하도록 하는 등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헐씬 비싸서 여행에도 어려움이 많았다. 식당 맥주값과 식대가 너무 비쌌다. 또한 3월 인데도 날씨가 30도까지 올라가고 더웠다. 두바이는 사막의 기적을 만들었지만 기후환경과 주거여건은 우리나라가 헐씬 좋다는 생각이다.
이번 5박6일간의 퇴직동료 8명과의 여행은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떠난 여행이었기에 향후 인생 설계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간 더 돈독한 친밀감을 쌓은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30년 이상 공직자로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한 동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며 제2의 안생을 응원한다.
임철진 전 광주 서구청 민원봉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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