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아이돌이 죄다 초졸·중졸이라는 대형 기획사... 반복되는 '연습생 학업 포기' 논란

제니, 카리나 (사진: 각 소속사)

K-팝 시장이 세계적인 산업으로 성장하면서 아이돌을 꿈꾸는 청소년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데뷔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업을 포기하는 사례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대형 기획사 소속 연습생과 아이돌들의 학력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연습생 시스템이 학생들의 교육권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는가"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습생 시절 교복광고를 촬영한 지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출신 아이돌들의 학력을 정리한 게시물이 확산되며 관심을 모았다. 게시물에는 여러 아이돌이 중학교 또는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지 못했거나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취득했다는 사례가 나열되며 "연습생 생활과 학업을 병행하기 어려운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만 이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해석과 의견이 포함된 것으로, 회사가 자퇴를 강요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유튜브 '요정재형' 영상 캡처

실제로 YG엔터테인먼트 출신 가수들 가운데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검정고시를 선택한 사례가 적지 않다. 2NE1의 공민지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뒤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에 진학했고, 블랙핑크 지수 역시 고등학교를 자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니는 중학교 졸업 후 해외 유학과 연습생 생활을 병행하며 국내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았고, 악뮤 이수현 역시 검정고시를 통해 중학교 과정을 마쳤다.

그룹 아이콘의 멤버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아이콘 역시 데뷔 당시 대부분의 멤버가 학교를 중도에 그만두거나 검정고시를 선택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됐다. 일부 멤버는 의무교육 기간 중 학교를 떠나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당시 팬들 사이에서도 적지 않은 논쟁이 이어졌다.

하츠투하츠 멤버들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최근에는 SM엔터테인먼트 역시 비슷한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걸그룹 하츠투하츠 멤버들의 학력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중학교나 고등학교를 마치지 못한 멤버가 많다"는 반응이 이어졌고, 해외 K-팝 팬들 사이에서도 교육권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연습생 시절의 카리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에스파 카리나와 윈터도 데뷔 준비를 위해 고등학교를 자퇴했고, NCT 드림 일부 멤버들 역시 검정고시를 통해 학력을 취득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이러한 사례가 반복되면서 "아이돌 산업 전반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연습생 시절의 윈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물론 모든 기획사가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기획사는 예술고 진학이나 온라인 수업, 검정고시 준비 등을 지원하며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실제로 학교를 졸업한 아이돌도 적지 않다. 그러나 데뷔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 연습과 방송 스케줄을 병행하다 보면 결국 학교를 포기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공통된 지적이다.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 데뷔에 실패할 가능성 역시 적지 않은 만큼 학업이 최소한의 안전망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현행 제도 역시 이러한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고등학교는 자퇴가 가능하지만, 중학교는 의무교육 대상이어서 일반적인 자퇴는 불가능하다. 다만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정원 외 관리 대상자로 전환돼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에스파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전문가들은 아이돌 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만큼 연습생들의 교육권 역시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데뷔에 성공한 소수만이 아니라 수많은 연습생들의 미래까지 고려하는 제도와 지원 체계가 마련될 때 K-팝 산업도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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