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따라갔을 뿐인데”

연예인이 될 생각은 1도 없었다. 아이돌에 관심도 없었고, 그저 언니 따라 연말 콘서트를 보러 간 것 뿐이었다.

2015년 겨울. 비투비의 팬이었던 언니는 KBS 가요대축제 티켓을 구했고, 엄마는 말했다. “동생도 같이 데려갔다와.

”하이 포니테일, 빨간 니트, 멜빵 스키니진. 초등학교 6학년 유나는 크게 기대도 없이 언니를 따라 공연장에 들어섰다. 화장실을 찾던 중이었다. 멀리서 다가온 유명 기획사 캐스팅팀이 그녀를 불러 세웠다. 명함을 내미는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어머, JYP? 박진영 PD님 있는 회사잖아!” 당황한 것도 잠시, 옆에 있던 언니는 농담처럼 말했다. “근데 왜 나는 안 주냐?” 그 장면이, 인생을 바꿨다.

그녀는 바로 유나. 2019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데뷔한 5인조 걸그룹 있지(ITZY)의 멤버다. 노래 한 곡, 서툰 춤, 애국가까지 불러가며 본 오디션. 비주얼 테스트에선 “떨어져도 이건 하고 가자”는 마음으로 포즈를 취했고, JYP는 그 끼를 알아봤다.

생활기록부까지 제출해야 했던 1차 오디션. 체육도 잘하고, 친구들 배려도 잘하며 자기주장이 뚜렷하다는 평가까지. 유나는 JYP가 찾던 사람이었다. 놀라운 건, 그녀가 연습생이 되기 전엔 경기도 대표 플로어볼 선수였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등번호 7번을 달고 여러 대회를 휩쓸었고, 전국대회에선 국회의원상까지 받았다.

스스로도 몰랐던 끼. 그저 언니 따라갔던 공연장에서 그 끼가 발견됐다. 지금은 수많은 팬들 앞에서 무대를 지배하는 반전 인생의 여가수다.
“연예인 될 생각 1도 없었는데”…관객석에서 발탁된 반전 인생의 여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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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유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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