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라고? 말 똑바로 다시 하시오"…北 '국호에 발끈' 여전, 3년 전 항저우→수원 이어 또 충돌 [나고야 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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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북한이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즉각 질문을 끊었다.
리성금과 함께 자리한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한 한국 기자가 북한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대한 의미를 묻는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질문을 도중에 끊었다.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이 4-1로 승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대신 중립적으로 사용됐던 '북측'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당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던 리유일 감독은 이 표현에도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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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말을 똑바로 다시 하십시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첫 금메달을 따낸 북한이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이 나오자 즉각 질문을 끊었다. 한국 기자가 표현을 '조선'으로 고쳐 다시 물었지만 끝내 답변하지 않았다.
북한 여자 역도 리성금은 23일 일본 나고야 중소기업진흥회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역도 여자 49㎏급에서 인상 94㎏, 용상 121㎏으로 합계 215㎏을 들어 올리며 세계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그런데 경기 뒤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리성금과 함께 자리한 북한 대표팀 관계자는 한 한국 기자가 북한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에 대한 의미를 묻는 과정에서 '북한'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질문을 도중에 끊었다.
관계자는 곧바로 "말을 똑바로 다시 하십쇼"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기자는 '북한' 대신 '조선'이라고 바꿔 다시 질문했다. 하지만 북한 측은 결국 해당 질문에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른 질문에는 비교적 적극적으로 답했던 리성금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신 세계신기록과 금메달 소감을 묻자 "난 조국을 사랑한다. 내 작은 두 어깨에 조국을 들어 올리고 싶었다"고 답했다.
우승 비결에 대해서도 자신의 개인적인 능력보다 조국과 인민이 보내준 믿음과 기대를 강조하며 금메달의 공을 돌렸다.
북한이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국호 문제에 민감한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당시 여자농구 남북 대결이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을 언급하자 북한 선수단 관계자는 자신들은 'DPRK', 즉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North Korea'라고 부르지 말고 이름을 정확히 사용해달라고 요구했다.
여자축구에서도 같은 장면이 반복됐다. 한국과 북한의 여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이 4-1로 승리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 기자가 '북한' 대신 중립적으로 사용됐던 '북측'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당시 북한 여자축구대표팀을 이끌던 리유일 감독은 이 표현에도 반발했다.

그는 "'북측'이 아니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며 표현을 바로잡아 달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북한'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북측'조차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지난 5월에는 한국에서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 수원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일본의 도쿄 베르디 벨레자를 꺾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을 때였다.
기자회견에서 한 한국 기자가 "'북측' 여자축구가 과거부터 수준이 높다"며 질문을 시작하자 기자회견장 분위기가 급격히 굳었다.
리유일 감독은 통역관에게 불편한 기색을 보였고, 북한 측은 "국호를 바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질문한 기자가 원하는 표현을 되묻자 선수 김경영은 자신들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답했고, 북한 측은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끝냈다. 리 감독과 선수들은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항저우, 수원에 이어 이번에는 나고야에서 또 국호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서는 아예 사전 요청까지 있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계열 체육단체는 일본 언론을 상대로 '북한'이나 '북조선'이 아닌 공식 국호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영문 약칭 'DPRK'를 사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 경기장의 장내 방송에서도 북한 선수단을 소개할 때 공식 국호가 사용되고 있다.
한국 취재진도 이런 분위기를 의식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현지 취재진은 북한 선수들에게 질문할 때 아예 국가명을 언급하지 않거나 '공화국'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이날 '북한'이라는 단어가 한 차례 나오자 곧바로 질문이 중단됐다.

최근 남북 간 공식 교류가 사실상 끊어진 상황에서 스포츠 현장에서도 거리감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1일 여자축구 남북전에서도 북한 응원단은 한국 취재진의 개별 취재를 받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경기를 지켜본 김일국 체육상 역시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한국과 북한 감독도 1-1 무승부 뒤 별도의 악수 없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시간이 지나도 공식 국호를 둘러싼 북한 측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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