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도 뉴진스 응원 "국감 나오겠다는 용기 돋보여"

곽우신 2024. 10. 10.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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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원내정당 중 처음으로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 출석에 호응... 정의당에서도 "뉴진스 편"

[곽우신 기자]

 그룹 뉴진스 하니가 2023년 8월 17일 일본 뮤직 페스티벌 슈퍼소닉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채택된 걸그룹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가운데, "하니의 용기를 응원한다"라며 원내 정당 중 첫 호응이 나왔다. 특히 개혁신당의 지지층이 모여 있는 일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민희진 어도어 사내이사와 뉴진스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 강세인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의 논평이다.

민희진 이사는 하이브의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 측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하니는 최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하이브 사옥에서 다른 아티스트와 해당 아티스트 매니저에게 인사를 먼저 건넸지만, 해당 매니저가 무시해 라고 말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제기했다. 이후 하이브는 해당 아티스트가 아일릿이고, 아일릿 매니저가 오히려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맞불을 놨다.

이 이슈가 '직장 내 괴롭힘' 논란으로 번진 가운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국정감사 증인으로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라 할 수 있는 하니를 참고인으로 각각 채택했다. 하니는 지난 9일 늦은 오후, 팬들과의 소통 애플리케이션 '포닝'을 통해 국정감사 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은 증인과 달리 참고인에게 출석 의무를 부여하고 있지 않지만, 자진해서 출석을 결정한 것(관련 기사: 뉴진스 하니 "국정감사 혼자 나갈 것"... 15일 출석할 듯 https://omn.kr/2ahc7 ).

개혁신당 "용기 돋보여... 아이돌은 노동법 보호 못 받는 특고직"

김성열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10일 논평을 통해 "가수 뉴진스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겠다고 선언했다"라며 "익숙한 콘서트 무대도 아닌 국회 출석은 상당한 부담일텐데도 불구하고, 당당히 혼자 나오겠다는 용기가 돋보인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성열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칭찬하기에 앞서 왜 한류 스타가 글로벌 무대가 아닌 국정감사장에 서야만 하는지 그 이유부터 눈여겨 봐야만 한다"라며 "하니는 소속사인 하이브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라고 짚었다. "소속사 내 다른 가수와 매니저들로부터 의도적인 무시와 따돌림을 당했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라는 것.

이어 "물론 일방적 주장일 수도 있고, 상호 불신과 오해가 빚어낸 단순 해프닝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하이브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격렬한 충돌을 기억해 보면, 하니의 호소는 충분한 개연성이 있어 보인다"라고 이야기했다. "게다가 직장 내 괴롭힘의 주체가 표절 의혹의 대상인 아이돌이라면 더욱 신빙성은 높아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하이브가 이를 알면서도 방조했거나 나아가 조장하거나 지시했다면 이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현행법상 아이돌 가수는 노동법의 완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특수고용노동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법적 취약점을 이용해 아직 사회 초년생에 불과한 청년들에게 견딜 수 없는 상처를 주는 행위는 없어야만 한다"라며 "특히 소속사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은 한류의 발전을 위해서도 이번 기회에 반드시 뿌리 뽑아야만 할 것"이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자신의 꿈을 걸고 갑질과 부당함에 직접 맞서겠다는 하니의 패기와 용기를 응원한다"라며 "아울러 하이브는 대한민국 대표 연예기획사다운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한다. 스무 살 앳된 청년과 국회에서 법률을 놓고 다투는 일 자체를 부끄러워해야만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섹시 BJ 사진 찍어주러 다닐 시간에 소속 가수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주는 멋진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꼬집으며 논평을 마무리했다.

김준우 전 녹색정의당 대표, 방시혁 의장을 윤석열 대통령에 빗대기도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하이브에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를 요구하며 제시한 시한이었던 9월 25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앞에 뉴진스 팬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 연합뉴스
원외 정당이 된 정의당의 전신, 녹색정의당의 김준우 전 대표도 최근 뉴진스를 응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준우 전 대표는 지난 9월 본인의 유튜브 채널 '김준우의 야망'에서 "저는 뉴진스와 버니즈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방송에서도 김 전 대표는 "(하이브의 대처가) '후지다'라고 생각이 들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사람이, 인재가 귀한 것"이라며 "인재를 좀 잘 다루는 그런 용인술 이런 것들이 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이 좀 많이 부족한 거 아니냐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랑 비슷한 거 같다"라며 "왜 윤석열(대통령)은 유승민(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을 안지 못하고, 한동훈(국민의힘 대표)을 안지 못하냐, 왜 저러고 있느냐, 그런 거랑 비슷하다"라고도 덧붙였다. 같은 여권 내 비판 세력을 껴안지 못한 윤석열 대통령에 방시혁 의장을 비유해 비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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