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4사, 유커 효과? “글쎄”…재고 감소 1000억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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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지난 8월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는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코로나 때와 달리 지금은 일반 관광객이 늘고 있어 현재 재고 수준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기대했던 유커 효과가 미미한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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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대신 싼커 늘고 코로나 전 대비 씀씀이 줄어
중국이 지난 8월 한국 단체여행을 허용한 지 석 달이 지났지만, 당초 기대보다는 유커(중국인 단체여행객) 효과가 미미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한 때 면세업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게 했던 이른바 깃발 부대 대신 소규모 여행객이 늘어난 데다 씀씀이도 과거에 비해 줄어든 탓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롯데, 신라, 신세계, 현대 등 면세4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말 기준 4사의 면세품 재고는 2조596억8600만원으로 집계됐다.
4사 중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재고 현황이 공개되지 않아 2분기 말 기준으로 계산했다.
작년 말 2조1570억3400만원 대비 4.5%(973억원)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2조9852억원으로 재고가 약 3조원에 육박하다 이후 2조원 초반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거의 모든 상품을 현금으로 구매하는 면세업계는 재고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출 비중이 높은 명품 브랜드의 경우 연간 일정액 이상을 구입해야 브랜드 입점을 유지할 수 있다 보니 새로운 상품을 구입하기 위한 현금 유동성 확보가 필수다.
이렇다 보니 재고가 많을수록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지고 보관비까지 더해져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기업별로는 롯데면세점이 작년 말 대비 올 3분기 말 재고를 1500억원(-17.4%) 넘게 줄였고,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재고 자산이 약 350억원(-10.9%) 감소했다.
반면 신라면세점은 823억원(15.0%) 가량 늘었다. 분기보고서에 3분기 재고 규모를 공시하지 않은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말 기준 재고자산이 127억원 가량(3.3%) 증가했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재고를 처분하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기간에 따라 증감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업계는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단체 여행객보다는 소규모 또는 개별여행객 비중이 늘면서 예상했던 유커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9월과 비교해 793.8% 늘어난 26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대비 절반(48.8%)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37.1%에서 올 9월 24.0%로 13.1%p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 여행 상품개발과 현지 모객이 본격화되는 내년 봄부터는 단체 여행객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가 예전만 못하다는 점도 면세업계의 매출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꼽힌다.
연령대가 높은 단체 여행객에 비해 최근 개별 여행객은 MZ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쇼핑 보다는 먹고 즐기는 체험 위주 여행을 즐기다 보니 면세점 매출이 더디다는 분석이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보따리상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던 코로나 때와 달리 지금은 일반 관광객이 늘고 있어 현재 재고 수준은 크게 부담되지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기대했던 유커 효과가 미미한 것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단체 여행객 비중이 아직 낮은 만큼 내국인 여행객이나 해외 MZ관광객을 겨냥한 각종 볼거리와 체험요소를 강화하고, 화장품‧굿즈 등 이들을 겨냥한 상품MD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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