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에 왜 '카페인'이 들어갈까?

놀랍게도 카페인이 진통제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카페인은 뇌혈관을 확장해 두통을 유발하는 성분인 아데노신과 구조가 유사하다. 카페인을 섭취하면 뇌 속 아데노신 수용체에 아데노신 대신 카페인이 결합해, 뇌혈관을 오히려 수축시키면서 두통이 완화된다. 이때 머리가 맑아지고 개운해지는 각성 효과까지 나타난다. 또 카페인이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 등 대표적인 진통제 성분의 흡수를 촉진하고 효과를 지속, 상승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제약사에서 진통 작용을 하는 성분과 무수카페인을 함께 넣어 두통약을 조제한다.
그러나 카페인에는 큰 단점이 있다. 남용하면 새로운 두통이 유발된다. 커피가 두통의 원인으로 알려진 이유도 커피를 하루 두세 잔 이상 빈번하게 마시면서 카페인에 과노출됐기 때문이다. 카페인을 자주 섭취하면 아데노신 수용체 수가 증가해, 점점 카페인의 두통 완화 효과는 줄어든다. 이때 카페인 섭취를 끊게 되면 아데노신 작용이 활발해지면서 혈관이 급팽창해 심한 두통으로 이어지게 된다. 다행히 장기간 카페인 섭취를 줄이거나 멈추면 아데노신 수용체 수도 다시 줄어든다.
따라서 카페인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두통약을 자주 섭취하는 것도 카페인 의존 현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두통약은 하루 2~3회 이상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두통약뿐만 아니라 커피, 녹차 등 일상에서 카페인을 쉽게 섭취할 수 있으므로, 섭취 전 성분을 잘 살펴보고 하루에 카페인을 400mg 이상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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