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인 줄" 임현식도 놀랐다…'순돌이' 이건주 무당 된 사연

이지영 2024. 10. 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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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순돌이 아빠’ 임현식이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된 배우 이건주를 만나 “(무당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받았다”고 털어놨다.

임현식은 지난 29일 방영된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80년대 드라마 ‘한 지붕 세 가족’에서 아들 ‘순돌이’를 연기한 이건주를 만났다.

이건주를 만난 임현식은 진하게 포옹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임현식은 이건주의 신당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요즘 하도 가짜뉴스가 많고 하니까, 건주가 무당이 됐다고 해서 배역을 말하는 건 줄 알았다”며 “근데 진짜 배우에서 무당으로 선회했다니 굉장히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SBS ‘미운 우리 새끼’ 영상 캡처


이에 이건주는 “저도 제가 무당이 될 거라고 상상을 못 했다. 살기 위해서 무당이 됐다”며 “재작년부터 신병을 앓았다. 근데 몸이 아니라 정신으로 왔다. 우울증에 안 좋은 생각도 많이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느 날 갑자기 귀에서 방울 소리가 들려왔다. 쉴 새 없이 들렸다. 그리고 여자 두 명이 웃고 떠드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 소리를 듣는데 내가 갈 데까지 갔구나, 정신이 너무 이상해졌구나 싶어서 겁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또 이건주는 신내림을 받았던 때를 회상했다.

그는 “하루는 잠을 자는데 할아버지 다섯 분이 저를 내려다보고 계셨다”며 “그중 한 분이 긴 막대기로 이마를 때리더니 빨리 일어나라고 하셨다. 그렇게 벌떡 일어났는데 그 꿈 때문에 ‘내가 죽나?’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서웠던 찰나에 신아버지께서 ‘신이 오셨다. 넌 무당을 해야 한다. 방울이랑 부채를 들고 한번 뛰어봐라’라고 하시더라”며 “말씀대로 부채와 방울을 들고 뛰었는데 신이 온 게 맞았다”고 했다.

이건주의 이야기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임현식은 “‘살기 위해서’ 그랬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건주는 “‘살기 위해서’라는 말은 무당이 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며 “정신적으로 저 스스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고, 제가 하는 일이나 돈 모든 게 끊어졌다. 저만 힘든 게 아니라 가족들까지 다 힘들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이건주는 “무당이 되기 전엔 신점 같은 건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았다. 근데 알고 보니 외증조할머니께서 무당이셨다”고 밝혔다.

동시에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며 “제가 신굿하고 신령님들 모시는 걸 보면서 인정해 주는 것 같았다. 근데 아직도 가족들은 전화할 때마다 많이 우신다”고 마음 아파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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