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트럼프 필요로 해" 침묵 깬 멜라니아, 암살시도엔 민주당 탓

조슬기나 2024. 9. 27.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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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서도 캠페인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 노출을 자제해온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입을 열었다.

이와 함께 멜라니아 여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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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서도 캠페인을 비롯한 공식 석상에 노출을 자제해온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회고록 출간을 계기로 입을 열었다. 그는 남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시도가 이뤄진 원인으로 민주당과 언론을 탓하는가 하면, 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폭스뉴스 '폭스앤드프렌즈'와 인터뷰 중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이미지 출처= 폭스뉴스 방송 캡쳐]

멜라니아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오전 공개된 폭스뉴스 '폭스앤드프렌즈' 인터뷰를 통해 "야당과 주류 언론들이 그(트럼프)를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으로 낙인찍고, 그를 흉악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면서 "이 모든 터무니없는 폭력이 내 남편에게 가해졌다는 게 충격적이지 않냐"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두 차례의 암살 시도 뒤에는 이처럼 조장된 정치폭력 분위기가 존재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트럼프를 공격하는) 그들은 단지 유해한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면서 "이런 일은 멈춰야 한다. 국가는 단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생활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멜라니아 여사가 방송 인터뷰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터뷰가 약 2년 만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멜라니아는 트럼프가 22개월 전 대선 세 번째 출마를 선언한 이후에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며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는 멜라니아의 모습이 보였을 뿐 아니라 목소리까지 들린 희귀한 이벤트"라고 평가했다. 멜라니아는 곧 출시되는 회고록 '멜라니아'의 홍보 차원에서 이날 녹화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7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당했을 당시,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병원에 실려 간 이후 통화했다고 말했으나, 두 차례 시도 중 언제인지, 당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멜라니아 여사는 암살 시도에 대한 언론 보도가 초반 며칠만 쏟아져나오다가 조용해졌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나는 많은 의문을 가졌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냐. 이건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는 "두 사건 모두 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중 총격을 입은) 7월13일은 기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언가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면서 "나라가 그를 정말 필요로 하는 것 같다. 중요한 목적이 있어 그가 살아남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관식'처럼 치러졌던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연설을 거부한 이유로는 피격 사건 직후 폭력을 종식하는 편지를 썼던 사실을 언급하며 "어떤 면에서 그 편지가 제 연설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와 함께 멜라니아 여사는 민주당 대선 후보로 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남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남편은 평화와 힘으로 나라를 이끌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집권 하에서 미국이 번영했고 전쟁도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해서는 "나라가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멜라니아 여사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를 옹호하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모호하고 선택적으로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멜라니아 여사는 2022년8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마러라고 자택을 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침해"라고 분노를 표했다. 한편 멜라니아는 최근 보수단체의 모금 행사에서 연설한 대가로 한번에 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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