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미스코리아, 성상품화의 연장선 [기자수첩-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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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열린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종 후보 15명에게 주어진 질문이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교를 묻는 이 질문은 딥페이크의 윤리적 문제 뿐 아니라, 여전히 여성의 가치를 외모 중심으로 판단하는 대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딥페이크 질문 논란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더 큰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 성상품화와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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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영상 속 내가 더 매력적이라면, 진짜 나와의 갭은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지난 24일 열린 제68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최종 후보 15명에게 주어진 질문이다. 이 사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확산되자 최근 딥페이크 생성 및 유포, 소지가 사회적 범죄 문제가 만연한 이 때 사안을 포장하고 가볍게 만들었다는 비난 세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문제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처벌 강화를 담은 ‘딥페이크 성범죄 방지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딥페이크 기술이 성적 착취와 외모 왜곡에 주로 악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스코리아 대회는 이를 '매력'의 관점에서 다루는 경솔함으로 여성의 성상품화에 대한 인식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여성의 외모에 대한 평가와 비교를 묻는 이 질문은 딥페이크의 윤리적 문제 뿐 아니라, 여전히 여성의 가치를 외모 중심으로 판단하는 대회의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오랜 기간 미적 기준을 통해 여성의 가치를 판단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질문은 성적 대상화와 상품화, 외모지상주의의 연장선에서 읽히기 때문이다.
미스코리아 대회와 같은 미적 기준을 중심으로 한 경쟁이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은 현재에 중요한 화두를 던진다. 사회 전반적으로, 외모에 대한 성적 평가를 넘어서서 여성을 다양한 측면에서 평가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스코리아 주최사 측은 "딥페이크 영상 질문이 표현하고자 했던 바는 'AI 기술을 활용해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영상' 자체를 지칭하고자 한 것이었다"며 "디지털 기술로 만들어낸 모습과 실제 자신의 모습과의 차이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이었다"고 해명과 함께 사과했다.
주최 측의 설명대로 딥페이크의 사전적 의미는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인물의 얼굴이나, 특정 부위를 합성한 영상 편집물을 뜻한다. 그러나 성적 불법 영상물로 악용되고 있는 현실과 미스코리아 대회가 갖는 정체성과 파장을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질문이었다.
미스코리아 대회의 딥페이크 질문 논란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더 큰 사회적 맥락에서 여성 성상품화와 기술의 윤리적 문제를 돌아봐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상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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