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 보이는데"… 공중화장실 비누, 그래도 쓰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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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맞아 장거리를 이동하면서 휴게소 등 공중화장실에 들르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공중화장실에는 유독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비누들이 있다.
때문에 용변을 본 후 비누로 손을 씻지 말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더러워 보이는 비누여도 거품을 충분히 낸다면 비누를 써서 손을 씻는 게 훨씬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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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체 비누가 더러워질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세균은 습한 곳에서 잘 자라는 데, 공용 비누는 습한 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세균 번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누의 세정 원리를 살펴보면, 세균이 있는 비누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비누는 물에 잘 녹는 친수성과 기름에 잘 녹는 소수성이 모두 있는 분자로 이뤄진 계면활성제다. 비누로 손을 씻으면 기름때에 비누의 소수성 부분이 달라붙는다. 이후 물로 손을 씻으면 비누의 친수성 부분이 물에 녹아들어 가면서 기름때가 제거된다. 세균은 대부분 소수성이라서 기름때와 함께 제거된다. 비누 거품을 충분히 내 30초 이상 깨끗이 씻는다면, 비누에 있던 세균부터 내 손에 있는 세균까지 모두 제거된다. 다만 10초 이내로 대충 짧게 손을 씻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 한 과학전문지에서 10초 이내로 대충 씻었을 때와 30초 이상 손을 꼼꼼히 씻었을 때 손의 세균 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꼼꼼히 씻었을 땐 손에 있는 세균이 감소했지만 대충 씻었을 땐 오히려 씻기 전보다 세균이 1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비누에 있던 세균이 옮겨온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용변을 본 후 손을 안 씻으면 질환 유발 위험이 있는 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자기도 모르게 손등에 튄 소변이 상온에 노출되면 세균이 소변 속 영양소를 섭취하며 번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황색포도상구균이다.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 세균성 폐렴 등을 유발한다. 패혈증은 세균에 감염돼 전신에 염증이 퍼지는 질환으로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한 폐렴은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조기 대처가 없으면 사망할 위험이 크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도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손으로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면서 체내로 들어올 수 있다. 문제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나 대변이 손에 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공중화장실 문고리, 변기 뚜껑, 변기 레버 등에는 병원성균이 많이 존재한다.
한편, 공중화장실 휴지에 작고 붉은 얼룩이 있다면 피하는 게 안전하다. 최근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한 의사가 화장실 휴지에 작고 붉은 얼룩이 묻어있다면 정맥 주사 약물 사용자가 주사 바늘을 닦을 때 묻은 피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법 약물을 주사하는 데 사용되는 바늘에는 종종 B형·C형 간염이나 HIV 바이러스나 병원균에 감염된 혈액이 묻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휴지를 사용했다고 해서 질환에 바로 감염되는 건 아니고 감염될 위험이 극히 드물지만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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