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로 다시 읽는 토마스 선교사… 최초 개신교 순교자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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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왔다가 대동강변에서 죽임을 당한 영국 선교사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선교사이기도 한 그는 기존 실증주의 역사 방법론 대신 선교 역사의 관점에서 토마스의 삶과 행적에 접근한다.
저자는 토마스는 조선에 복음을 전하려고 힘썼던 선교사였으며 그의 삶과 죽음이 남긴 유산으로 볼 때 그는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임을 힘주어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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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석 지음/생명의말씀사


1866년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왔다가 대동강변에서 죽임을 당한 영국 선교사 로버트 저메인 토마스. 올해는 그의 사망 160주년이다. 지금은 순교자로서 그의 사역을 평가하려는 시도가 많지만 토마스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색채가 덧입혀지곤 했다. 일제는 그를 ‘조선의 적’으로, 북한은 ‘미제국주의 첩보원’으로 불렀다. 1980년대 한국교회는 역사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그를 순교자로 볼 수 없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저자는 영국 웨일즈대에서 토마스에 관한 연구로 학위를 받은 총신대 선교대학원 유해석 교수다. 선교사이기도 한 그는 기존 실증주의 역사 방법론 대신 선교 역사의 관점에서 토마스의 삶과 행적에 접근한다. 토마스가 부모님에게 보낸 다수의 편지와 가족사진, 그가 다녔던 학교와 런던선교회에서 수집한 편지 등 최신의 사료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그가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에 먼저 주목한다. 웨일즈의 부흥 신앙 속에서 자란 청년 시절, 선교사의 길을 결단한 영국에서의 훈련, 중국 선교사로서의 성장과 조선을 향한 선교 열정까지 그의 여정은 충동이 아닌 오랜 신앙과 선택의 결과였음을 보게 된다.

책의 강조점은 오해를 바로잡는 데 있다. 토마스는 우선 제너럴셔먼호의 선장이 아니었다. 일부 역사가들이 당시 조선의 기록을 근거로 그가 항해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 인물로 지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의 역할은 통역사였으며 조선 관료들로부터 조선의 위험한 상황을 알게 돼 중국 산둥으로 돌아가기 원했지만 배의 도선사와 화물 소유자들이 조선과 무역을 고집해 돌아가기를 거부했다는 점을 설명한다.
당시 조선은 강력한 왕권 국가였기에 제너럴셔먼호가 왕명에 의해 불태워졌다는 주장은 당연시됐다. 하지만 평안감사 박규수는 왕의 승인을 요청하지 않았다. 9월 10일자 평안도 군영 기록엔 “우리는 외국인을 설득하여 폭력 없이 떠나게 하려는 왕의 자비로운 의도를 따를 수 없었다”고 명시했다. 군인들이 피해를 당하고 평양이 혼란스러워지자 박규수는 직권으로 선조치했다.
제너럴셔먼호가 미국 전함 프린세스로얄호와 같은 배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일한 배가 아니라고 논박한다. 탑승 인원도 19~27명까지 다양한 주장이 있으나 20명임을 확인한다. 토마스의 사망 날짜와 관련해서는 ‘고종태황제실록’과 ‘일성록’이 9월 5일로 기록하고 있으나 최초 보고서인 ‘장계’를 기준하면 9월 2일이다. 보고서가 파발마로 국왕까지 전달되는 3일의 시차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토마스가 조선인에게 성경을 배포한 것도 사망 당일을 포함해 8월 16일 대동강 입구 첫 나루터였던 주영포 도착 이후 12일간이었다. 토마스는 주영포와 장사포, 한사정 등에서 만난 모든 사람에게 성경과 신앙서적을 나눠줬고 배에 오른 소년들에겐 케이크와 책을 선물했다.
저자는 토마스는 조선에 복음을 전하려고 힘썼던 선교사였으며 그의 삶과 죽음이 남긴 유산으로 볼 때 그는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은 최초의 개신교 순교자임을 힘주어 밝힌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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