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어금니는 유치 아닌 영구치…부모가 무지하면 생기는 일

2023. 6. 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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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주기별 치아 관리 방법

늦어도 돌 되기 전에 구강 검진
만 7세쯤 교정 치료 여부 확인
성인의 경우 매년 스케일링을

‘이가 자식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평생 두 번밖에 나지 않는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다. 전신 건강을 넘어 삶의 질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삶을 오래도록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구강보건의 날(6월 9일)을 앞두고 생애주기별 치아 관리 요령을 살펴봤다.


영유아


우유병 물고 자는 습관 주의해야

보통 생후 6개월부터 치아가 난다. 유치가 나오면 늦어도 돌이 되기 전에는 치과를 방문해 구강 검진과 향후 치아 관리를 위한 상담을 받는 게 좋다.

유치는 위아래 10개씩 총 20개다. 결국 빠질 이라고 생각해 관리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강동경희대치과병원 소아청소년치과 김미선 교수는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나 만 12세까지 쓰는 유치 어금니도 있다”며 “저작, 발음 기능뿐 아니라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영구치와 동일한 기능을 하고 추후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유지하는 역할도 하는 만큼 유치를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우유병을 물고 자지 않도록 하는 게 그중 하나다. 입안에 고인 우유는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의 영양소가 돼 산을 만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또한 영유아기 구강 위생 관리 습관을 들이는 게 바람직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혼자서 정확하게 칫솔을 쓸 수 없어 보호자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김 교수는 “아이 혼자 이를 닦으려 한다면 스스로 양치질을 하게 두고 보호자가 마지막에 검사하도록 한다”며 “만약 너무 금방 이를 닦는다면 욕실에 3분짜리 모래시계를 둬 모래가 다 내려올 때까지 이 닦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좋다”고 했다.


아동·청소년기


치아 홈 메우기 등으로 충치 예방

만 6세 이후부터는 평생 쓸 영구치가 나오기 시작해 가정에서의 구강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해진다. 특히 만 6~7세께에는 영구치인 첫 번째 큰 어금니가 상하좌우에 올라오는데 영구치인지 모르는 보호자가 생각보다 많다. 뒤쪽에 있어 양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어금니 표면에 난 홈에 음식물 찌꺼기가 껴 치아가 올라오면서 충치가 발생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럴 때 영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에 홈 메우기 치료를 해 양치질이 잘 되게 돕고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치아 홈 메우기는 양치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음식물이 잘 끼는 치아의 홈을 채워 충치 발생을 막는 방법이다. 충치 발생률이 높거나 씹는 면의 틈새가 깊은 치아를 가진 아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아동·청소년기에는 교정 치료의 필요 여부도 판단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영구치인 큰 어금니와 앞니가 나오는 시기인 만 7세 전후에 관련 검진을 받길 권한다. 이 연령대에 머리뼈의 성장이 어느 정도 이뤄져 부정교합의 양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치과교정학회에 따르면 교정 치료 시기는 아이마다 조금씩 다르나 보통 영구 치열이 완성되는 12~14세를 적기로 본다. 더불어 10대에는 간식 섭취 빈도는 높지만 성인보다 치아를 닦는 기술이 부족해 충치가 생기기 쉽다. 학교 점심시간 등에 양치질을 습관화하도록 하고 치실을 사용해 꼼꼼하게 치아를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


청장년기


치주 질환에도 관심 기울여야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는 사랑니가 나온다. 반드시 뽑아야 하는 건 아니지만, 음식물이 끼거나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예방적으로 발치하기도 한다. 사랑니가 기울어져 자란 경우에는 그 사이에 음식물이 끼고 인접 치아의 뿌리 부근에 충치를 야기할 수 있어 뽑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치과 한지영 교수는 “성인 남성이라면 군대에 가기 전 치과를 방문해 사랑니의 상태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충치 관리는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30대 이후에는 충치가 새로 생기기보단 치주 질환이 늘어날 수 있다. 치주 질환은 세균에 의해 치아 주위 잇몸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치아 스케일링은 구강 건강 관리의 핵심이다. 평소 칫솔질로 제거되지 않는 치석을 전문적으로 없애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충치는 물론 치주 질환도 예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최소 1년에 한 번은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한다. 현재 만 19세 이상 국민이라면 누구나 본인 부담금 1만원대에 연 1회 스케일링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부 임신부는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우려해 치과 치료를 망설이기도 한다. 한 교수는 “임신 초기와 출산이 임박했을 때는 치과 치료를 받기 어렵지만, 중기에는 병원에 내원해 스케일링 등을 받아도 괜찮다”고 설명했다.


노년기


입 마르지 않게 물 충분히 마시기

노년기에 접어들면 자연치아 보존에 힘써야 한다. 어떤 의치도 자연치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치주 질환은 이 시기 치아를 상실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치주 질환이 심혈관 질환, 고혈압, 당뇨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보고되기도 했다.

칫솔질할 때 칫솔에 피가 묻어나거나 잇몸이 부어오르고 피가 난다면 치주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잇몸 부위가 주기적으로 근질거려도 마찬가지다. 한 교수는 “이런 증상들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치주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빨리 치과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주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올바른 칫솔질”이라면서 “세균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라 약을 먹어 치료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치아는 위나 심장 같은 다른 장기와 달리 언제나 원하면 칫솔질을 통해서도 세균을 없앨 수 있다”고 했다.

노년기 잇몸이 내려가 치아 뿌리가 노출되고, 충치에 취약해질 우려도 있다. 이럴 때는 불소 성분을 함유하고 이 시림을 방지할 수 있는 치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노화, 당뇨 등으로 인한 침 분비량 감소도 충치 발생 위험을 높이는 부분이다. 따라서 구강건조증을 겪는다면 구강 청결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설탕 껌이나 신맛이 나는 과일 등을 섭취해 침샘을 자극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

■ 치아 관리에 대한 오해와 진실



X 치약은 듬뿍 짜서 써야 한다
치약 양은 칫솔 머리 부분의 약 3분의 1 이하로 짜서 사용하는 게 좋다. 치약을 많이 짜서 쓰면 오히려 세정 시 거품으로 인해 미끄러져 치면 세균막(치태) 제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O 충치가 덜 생기는 부위가 있다
상대적으로 충치가 덜 생기는 부위는 침이 바로 옆에서 나오거나 침이 잘 고여 있는 부위다. 대표적으로 아래 혀가 닿는 치아의 면을 꼽을 수 있다. 이들 부위에는 혀 밑에 침샘이 있고 침이 고여 상대적으로 잘 썩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치아와 치아 사이에는 침이 잘 통과하지 않아 충치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양치질을 할때는 충치에 약한 부위부터 꼼꼼하게 닦고 취침 시 침 분비가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해 자기 전에 이를 닦도록 한다.


X 구강 양치액은 양치 후 바로 쓰는 게 좋다
이를 닦은 직후보다는 30분 뒤에 구강 양치액을 쓰도록 한다. 불소 등 치약에 포함된 약용 물질이 치아를 코팅하고 30분가량 효능을 발휘하는데, 구강 양치액을 바로 사용하면 씻겨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구강 양치액을 쓴 다음 30분 동안에는 식음료를 섭취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치아와 잇몸을 코팅하면서 효능을 발휘하는 구강 양치액의 성분이 닦여 없어질 우려가 있어서다.

참고 자료=『우리 아이 치아 100세까지 지켜주기』(보건복지부)

하지수 기자 ha.ji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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