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182명 중 149위', 득점권 침묵에 발목 잡혀…다저스 패배가 쓰라린 이유

박정현 기자 2024. 4. 29.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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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한국시간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차갑게 식어붙은 LA 다저스 타선. 투타 겸업 스타 오타니 쇼헤이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며 고개 숙였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은 종전 0.347에서 0.336으로 내려갔다.

이날 다저스는 1-3으로 패했다. 토론토를 끝까지 추격하려 했으나 8회초 절호의 득점 기회가 무산돼 결국,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팀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 오타니는 역시나 득점권에서 침묵하며 고개 숙였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시즌 전적 18승 12패를 기록했다.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는 상황.

반면 토론토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4승 15패가 됐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를 기록 중이다.

◆싹쓸이 승리 원하는 다저스 VS 싹쓸이 패배 막으려는 토론토

다저스는 원정 3연전을 휩쓸기 위해 나섰다. 홈 팀 토론토는 이를 막아야 했던 상황.

이날 다저스는 선발 투수로 마이클 그로브를 선택했다. 불펜으로만 나서던 그로브는 이날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다. 팀은 무키 베츠(유격수)-오타니(지명타자)-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우익수)-제임스 아웃맨(중견수)-개빈 럭스(2루수)-오스틴 반스(포수)로 야수진을 꾸려 그로브를 지원하려 했다.

이에 맞서는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선발 명단은 조지 스프링어(우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지명타자)-보 비셋(유격수)-저스틴 터너(1루수)-데이비스 슈나이더(좌익수)-달튼 바쇼(중견수)-아이재아 카이너 팔레파(3루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번 비지오(2루수)로 구성했다.

오타니는 한국시간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연합뉴스 AP

◆오타니, 올해 다섯 번째 무안타+세 번째 무출루 경기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서 올해 다섯 번째 무안타 경기를 펼쳤다.

1회초 1사 후 오타니는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가우스먼과 풀카운트 승부 끝 스플리터를 받아쳤지만, 중견수 바쇼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완벽하게 포구. 담장에 부딪히면서도 공을 놓치지 않는 호수비로 아웃돼 물러나야 했다.

두 번째 타석은 4회초였다. 선두타자로 나서 가우스먼의 포심 패스트볼을 쳤지만,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세 번째 타석이었던 6회초 1사 후에는 가우스먼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루킹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리고 마지막 타석이었던 8회초. 팀이 1-3으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오타니는 무사 2,3루라는 절호의 득점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오타니는 구원 투수 이미 가르시아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2루수 뜬공에 그쳤다. 안타는 물론,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해며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오타니는 이날 침묵하며 시즌 다섯 번째 무안타 경기를 기록했다. 무출루 경기는 시즌 세 번째다.

오타니는 한국시간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8회초 무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팀의 1-3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182명 중 149위…여전히 득점권에서 침묵하는 오타니

오타니는 올해 득점권에서 부진하다. 득점권 타율은 0.176(34타수 6안타) 8타점. 현재 메이저리그 규정 타석을 채운 183명 중 14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오타니는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6(122타수 41안타) 7홈런 18타점 5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8로 맹활약 중이지만, 득점권만 되면 작아진다. 이건 다저스 공격과 오타니 자신의 유일한 약점이기도 하다.

최근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이 0.053(19타수 1안타)까지 떨어지자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쳐야 한다"라고 조언하는 등 오타니를 향해 애정이 담긴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는 오타니의 득점권 타율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오타니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온 8회 무사 2,3루 득점권 기회를 놓쳐 팀 패배를 바라봤다.

오타니는 한국시간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로 고개 숙였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차갑게 식은 다저스 타선…시리즈 싹쓸이 승리 실패

토론토 원정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였던 다저스 타선이 차갑게 식었다.

다저스는 원정 3연전 첫날이었던 27일. 19안타를 몰아쳐 12득점 해 12-2 대승을 챙겼다. 기운을 이어 하루 뒤(28일)에는 11안타 4득점으로 4-2로 승리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아주 달라진 팀 타선. 6안타 1득점에 그쳐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는 2회말 선발 그로브가 흔들리며 토론토에 빅이닝을 허용했다. 그로브는 선두타자 터너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 슈나이더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3루가 됐다. 이후 바쇼의 1루수 땅볼에 아웃카운트와 점수를 교환해 0-1로 선취점을 헌납했다. 이후 이어지는 1사 3루에서 카이너 팔레파의 3루수 땅볼에 또 점수와 아웃카운트를 바꿔 0-2로 격차가 벌어졌다.

위기가 지나갔다고 생각했지만, 다저스는 커크의 장타력을 간과했다. 볼카운트 3-1에서 그로브의 싱커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몰렸고, 그대로 통타 돼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로 0-3이 만들어졌다.

뒤늦게 추격의 시동을 건 다저스. 6회초 2사 후 프리먼이 볼카운트 0-2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며 가우스먼 상대 솔로포를 쳤다. 1-3으로 따라간 다저스지만, 이후 다시 얼어붙었다. 8회초에는 선두타자 반스의 볼넷과 베츠의 2루타로 무사 2,3루 절호의 득점 기회를 맞이했지만, 오타니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후 자동 고의4구로 1루를 밟은 프리먼. 1사 만루가 됐지만, 에르난데스(파울팁 삼진)와 먼시(중견수 뜬공)가 빈손으로 돌아서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9회초에는 마무리 조던 로마노에게 삼자범퇴로 틀어 막혀 쓸쓸하게 돌아섰다.

다저스는 한국시간 29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이날 다저스는 선발 그로브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무4사구 3실점으로 시즌 첫 패(무승)를 떠안았다. 구원 투수로는 알렉스 베시아(1이닝 무실점)-라이언 야브로(4이닝 무실점)-나빌 크리스맷(1이닝 무실점)이 나섰다.

타선에서는 파헤스가 멀티히트, 프리먼이 홈런포를 쳤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반면 토론토는 선발 가우스먼의 호투가 돋보였다. 에이스답게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무4사구 1실점으로 다저스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기록은 1승 3패.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나선 이미 가르시아(⅔이닝 무실점/홀드)-팀 메이자(⅓이닝 무실점/홀드)-로마노(1이닝 무실점/세이브)도 깔끔한 투수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타선에서는 커크가 홈런포를 포함해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멀티히트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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