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안 잡혀 무료로 음식 줬더니…가게 직접 온 손님 깜짝 정체

지난 12일 대게집 사연을 소개한 김장훈(왼쪽)과 다음날 해당 가게를 직접 찾아가 선물을 전달한 김장훈. 사진 김장훈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김장훈이 배달 기사 배차 문제로 주문이 취소된 음식을 무료로 보내준 대게집을 직접 찾아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 사연이 뒤늦게 전해졌다.

김장훈은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같은 사연을 전하며 해당 가게 이름과 주소 등이 적힌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랍스터와 대게를 주문했는데 비가 와서인지 오토바이가 안 잡혀 1시간 반을 기다렸다"며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취소했다"고 적었다.

이어 "몇십분 후에 연락이 왔는데 '고객님을 너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며 랍스터를 그냥 보내주셨다. 가게 잘못도 아닌데"라며 "그래서 사장님께 전화해서 저(김장훈)라고 밝혔더니 '좋은 일 많이 한다'고 배달비까지 사장님이 내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수가 있나. 이 어려운 시절에. 너무 감사하고 죄송했다"며 "공짜는 안 좋아하는데 상황이 참으로 염치없게 되었다. 더 잘 살겠다. 돈 많이 벌어서 더 많이 나누겠다"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다음날 김장훈은 화장품 선물을 가지고 해당 가게를 직접 찾아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사연이 전해지자 김장훈의 게시글에는 수백개의 '좋아요'가 달렸고, 이후 가게 사장인 A씨는 지난 17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후기를 전했다.

A씨는 "추석 명절을 아주 죽도록 일만 했다.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매출 1500만원을 찍었다"며 "불경기에다 추석 연휴 강남은 사람이 빠져나가는 곳이라 별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포장하러 오신 고객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장훈) 전화번호를 알더라도 전화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이렇게라도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역시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살다 보니 이런 좋은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좋은 일 하시니까 좋은 분이 또 좋은 일 하셨다" "착한 마음으로 살면 반드시 돌아오나 보다" "선한 마음을 알아보고 보답 받으신 듯" "뜻깊은 추석 선물이다. 축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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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