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北에 소중한 전쟁 기회…현대전 경험 위해 파병”

NYT “전투 경험 쌓고 무기 성능 시험할 기회”

북한 김정은이 지난 3월 군 훈련장을 찾아 실전적 훈련과 전쟁 준비 강화를 당부했다. (출처=연합뉴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을 현대전 경험을 쌓기 위한 ‘소중한 기회’로 본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북한군이 오랫동안 바라왔던 것”이라며 “새로운 무기와 현대전에 대한 장교들의 준비 태세를 시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또 북한이 한국전쟁 이후 전투를 치르지 않았지만 우방국에 무기를 판매하고 군사 지원을 할 기회를 모색해 왔다고 전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NYT 보도에서 “하나의 패턴이다. 북한이 전쟁 중인 국가에 무기를 판매하는 경우 무기 사용을 돕는 인력과 전투 인력을 함께 파견했다”며 “전쟁에서 싸우고 경험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북한은 베트남 전쟁과 욤 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등에 조종사를 파견했고 시리아 내전에도 2개의 소규모 전투 부대를 파견했다. 지난 10일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보낸 북한산 탄도미사일 ‘KN-23’의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군 기술자 수십 명을 전선에 파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NYT에 따르면 KN-23 미사일은 핵 탑재가 가능한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벌어지면 가장 많이 사용될 무기로 평가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전투 경험을 통해 북한이 미사일 성능을 개선하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것이며 이는 다시 미사일을 외국에 판매하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군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제11공수돌격여단에 북한군 장병으로 구성된 약 3000명 규모 특별 대대를 조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도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 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파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북한군 파병의 구체적인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러시아도 해당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