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R MVP 선정' 오베르단, 전주성 '중원 지휘자'로 발돋움

곽성호 2026. 5. 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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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12라운드 전체 MVP 선정된 오베르단, 전북 이적 후 '맹활약'

[곽성호 기자]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MVP에 선정된 전북 현대 미드필더 오베르단
ⓒ 한국프로축구연맹 공식 홈페이지
시즌 첫 골과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낸 오베르단이 전주성에서도 여전한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전북 현대 오베르단이 '하나은행 K리그1 2026' 12라운드 MVP로 선정됐다"라고 밝혔다.

K리그 라운드 베스트11 및 MVP는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산하 기술연구그룹(TSG)의 정량, 정성 평가를 통해 선정된다. 매 라운드 K리그 경기에 배정된 TSG위원은 각각 해당 경기의 베스트11과 MOM(Man Of the Match)을 뽑는다.

이후 TSG 경기평가회의를 열어 경기별 베스트11에 선정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TSG위원 평점과 의견, K리그 공식 부가 데이터 업체 '비프로' 평점을 종합해 해당 라운드의 K리그1, 2 베스트11을 최종 결정한다. 라운드 MVP는 각 경기의 MOM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베스트11과 동일한 방식으로 선정하는데 오베르단이 최종 MVP로 꼽힌 것.

'박진섭 이적' 고민 많았던 전북 중원 든든하게 지키는 오베르단

이처럼 라운드 전체 MVP에 선정된 오베르단. 그는 전북의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주는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2026시즌 시작 전, 깊은 고민에 빠졌다. 바로 3선을 책임지던 '캡틴' 박진섭이 거액의 연봉을 보장받고 중국 저장으로 이적했기 때문. 박진섭 존재감은 상당했다. 3선은 물론,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을 물론, 리더십까지 갖췄었다.

지난 시즌에는 절정의 퍼포먼스를 뽐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 아래 주장으로 선임된 박진섭은 수비형 미드필더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팀의 더블(리그·코리아컵)을 이끌었고, K리그1 MVP 후보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비록 이동경(울산)에 밀려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박진섭은 2년 만에 K리그1 베스트 11에 오르는 영광을 맛봤다.

이와 같이,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던 박진섭이 빠져나간 가운데 또 한 명의 베테랑 자원인 한국영은 자유계약을 통해 대구로 향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이러한 우려 상황 속 전북은 부랴부랴 급하게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찾았고, 대안은 바로 포항에서 압도적인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던 오베르단을 유망주 진시우와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수혈하는 데 성공했다.

기대감은 상당했다. 1995년생으로 브라질 국적인 오베르단은 2015시즌 자국에서 데뷔한 이후 하부 리그에서만 활약, 알려지지 않았던 '진주'였다. 하지만, 2023시즌 포항으로 이적한 직후 K리그를 폭격하기 시작했고, 매 시즌 30경기 이상 활약하며 스틸야드 보물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32경기에 나서 6골을 터뜨리면서 펄펄 날았고, 정상급 미드필더로 이름을 떨쳤기 때문.

예상대로 오베르단은 빠르게 녹아들었다. 정정용 감독이 고정적으로 활용하는 4-2-3-1의 2에 해당,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임무를 받은 그는 팀이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클래스를 발휘했다. 시즌 초반에는 맹성웅과 함께 중원을 누비며 다소 어색한 장면이 나오기도 했으나 김진규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부터, 클래스를 제대로 발휘했다.

대전과 슈퍼컵에서 선발 출격하여 팀에 우승컵을 선물한 오베르단은 리그 개막전인 부천전부터 시작해 12라운드까지 전 경기 선발 출격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직전 광주전에서는 전반 43분 헤더로 시즌 첫 골을 넣었고, 후반 5분에는 김승섭의 골을 도우며 공격포인트를 추가했다. 이런 활약상에 더해 전북은 4-0 대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을 질주하는 데 성공했다.

175cm로 중앙·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신체 조건은 그리 완벽하지 않으나 이를 확실하게 상쇄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첫 번째 덕목인 왕성한 활동량은 물론, 수비 상황에서 상대 드리블과 볼을 깔끔하게 뺏는 태클·인터셉트 능력은 리그 최상위권이다. 또 빌드업 과정에서 보여주는 순간적인 탈압박·전진 패스 능력 역시 상당히 훌륭하다.

공격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흔히 말하는 육각형 미드필더다. 이런 장점들은 세부 지표에서도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번 시즌 평균 패스 성공률은 92%에 달하며, 키패스 0.83개(전체 40위)·공격 진영 패스 5.75개(전체 40위)·중앙 지역 패스 성공 31.75개(전체 14위)로 정확한 빌드업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 지표도 인상적이다. 지상 경합은 평균 0.67개(전체 70위)에 해당하며, 강점인 태클은 평균 0.92개(26위)로 리그 전체 상위권 수준에 속하고 있다. 인터셉트 역시 경기당 평균 1.67개(전체 5위)로 K리그를 대표하는 '진공 청소기'로 확실하게 이름을 날리고 있다. 특히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 전체 평점 1위(7.58점)에 자리하며 유니폼을 포항에서 전북으로 갈아입었음에도, 오베르단의 클래스는 여전하다는 게 확실하게 증명되고 있다.

시즌 시작 전 정정용 감독은 중원 구상에 대해서 "박진섭이 있었다면 홀딩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공격에 부담은 없을 것이다"라며 걱정을 드러냈고, 실제로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무너지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오베르단의 활약 덕분이다. 수비는 물론, 빌드업과 공격 상황에서도 존재감을 톡톡히 발휘하면서 전주성 중원 '지휘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전북은 오는 10일(일) 안양을 상대로 리그 4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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