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개 안건 쌓였는데..'MBC 자막' 공방에 국회 운영위 파행

홍수민, 김하나 2022. 9. 2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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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27일 국정감사 실시계획서 채택을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이날 오전 11시 전체회의를 열어 '2022년도 국정감사 증인 등 출석 요구의 건' 등 67개 안건을 상정했다. 그러나 여야가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MBC 보도를 둘러싼 '정언유착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 전체회의는 20여분 만에 정회했다.

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대표)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순방 중에 일어난 욕설 파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면서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했다"며 "대통령실이 나서서 가짜뉴스를 언급하고 사과는커녕 언론을 탄압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파렴치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국회 운영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를 선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어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자들이 책임지면 될 일을 전 국민 앞에서 부정하고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는데 국민과 언론에 마치 전쟁을 선포한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정부가 셀프검증으로 어물쩍 넘어가는 걸 놔둘 수 없고 국회가 나서서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은 윤 대통령 발언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이) 언론의 자유 탄압을 말하는데 언론의 자유는 거짓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뉴스에 자막을 달아서 하는 것, 이상하지 않나. 그리고 그게 들어보면 깨끗한 소리인가? 아니지 않나. 본인에게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막에 미국을 왜 넣나. 그게 창작이지 어떻게 사실을 전하는 것인가"라며 "보도되기 전에 보도된 걸 아는 건 2022년 판 한국판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관련된 분이 계셔서 말씀은 안 드리겠지만 황당한 일이 있으면 그것부터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여권이 MBC와의 '정언유착' 의혹을 제기한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도 "MBC 보도는 오보이고 언론 윤리에 어긋난 행태"라며 "누가 봐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 그런 문장을 만들어 냈는데도 그것이 급속도로 외신에 퍼져나가게 했다"고 말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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