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원서 늑대 1마리 탈출…“우리 바닥 땅 팠다”

김방현 2026. 4. 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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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9시 30분쯤 대전 중구 사정동 오월드 동물원 우리에서 늑대 1마리가 탈출했다.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1마리가 동물원 앞 차도를 배회하는 모습. 현재 소방, 경찰, 오월드, 금강유역환경청, 엽사 등이 수색 및 포획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늑대 1마리 탈출


오월드측은 오전 10시 24분쯤 소방당국에 "늑대가 탈출했다"고 신고했다. 탈출한 늑대(수컷)는 태어난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몸무게는 30㎏정도로 다 자란 개 만큼 몸집이 크다. 이름은 '늑구'라고 한다. 오월드측은 늑대 14마리를 길러왔다. 오월드 직원과 경찰 특공대 120여명, 소방 당국 등은 합동으로 수색과 포획 작업에 나섰다. 오월드 측은 입장객이 출입하지 못하게 조치했다.

늑대는 이날 오후 1시10분쯤 대전시 중구 산성초 인근 도로에서 발견됐다. 오월드에서 직선거리로 1.6㎞가량 떨어진 곳이다. 관계당국은 늑대가 한동안 동물원 안에 머물다가 오전 11시 30분쯤 오월드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늑대는 동물원 주변에 설치한 높이 2.5m의 울타리를 뚫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대전 오월드(동물원)에서 늑대 한마리가 탈출하자 소방당국 등이 출동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측은 “늑대 1마리가 우리 바닥 땅을 파고 탈출한 것 같다”라며 “우리에서 오래 생활해서 늑대 특유의 야성은 떨어지지만, 사람이 물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전시는 이날 '오월드에서 늑대 1마리 탈출, 동물원 내에서 수색 및 포획 중입니다. 방문객 및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대전시는 이어 오후 1시쯤 '탈출한 늑대가 오월드 사거리쪽으로 나간 것으로 확인됐으니 안전에 유의 바랍니다'라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늑대 탈출 사고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하다"라며 "현재 대전시는 경찰, 소방, 전문 사육사 등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보문산 일대를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보문산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께서는 외출시 각별히 조심해주시고 시에서 발송하는 안내에 집중해달라. 상황이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질 것을 약속드리며 단 하나의 피해가 없도록 신속히 포획하겠다"라고 했다. 경찰 관계자는 “늑대 발견 시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119 또는 112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동물원에서 탈출 4시간30여 만에 엽사에 의해 사살된 퓨마가 동물원 내 동물병원 구조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뉴스1

한편 대전 오월드에선 2018년 퓨마 한마리가 탈출했다가 4시간 30분 만에 동물원 내에서 총에 맞아 사살됐다. 당시 사육장 출입문 미잠금, CCTV 고장, 2인 1조 근무 원칙 미준수 등 관리 부실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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