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야장(野帳)’은 야시장?
다음 중 야장(野帳)이 뜻하는 것은?
㉠ 옥외에 테이블을 놓고 하는 장사
㉡ 야시장의 줄임말 ㉢ 밤에 입는 옷
㉣ 관측 기록대장
아마도 술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나 ㉡을 골랐으리라 추측된다. 아무래도 술을 마시는 사람은 ‘야장’이란 말을 많이 듣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의 ‘야장’은 야외 공간에 임시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손님을 받는 영업 형태를 뜻한다. 정식 용어는 아니지만 널리 쓰이고 있는 말이다. 이러한 ‘야장’이 주로 밤에 열리기 때문에 ㉡처럼 ‘야시장’의 줄임말이 아닐까 추측해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둘 다 정답이 아니다.
야장(野帳)이 혹 ‘㉢밤에 입는 옷’이 아닐까 하는 사람도 있겠다. 하지만 이렇게 쓰이려면 한자가 ‘夜裝’이어야 한다.
그렇다면 정답은 남은 ‘㉣관측 기록대장’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반인이 ‘야장(野帳)’이란 단어를 보면서 이런 의미를 생각해 내기는 쉽지 않다. 이 단어를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야장(野帳)은 ‘들 야(野)’ 자와 ‘장부 장(帳)’ 자로 구성돼 있다. 측량 등 야외 작업을 할 때 필요한 자료를 써넣는 책을 가리킨다. 측량과 관련한 전문용어로 관련 업무 규정 등에도 나온다.
어려운 용어이다 보니 국립국어원은 야장(野帳)의 대체어로 ‘현장기록부’를 선정한 바 있다. ‘야장’은 각 정부기관이 공공언어를 쉬운 말로 바꾸는 작업에서도 대부분 등장하는 용어다. 국토부·행안부·문체부·법제처 등도 ‘관측 기록부’ ‘관측 기록대장’ ‘조사대장’ 등으로 바꿔 쓸 것을 권하고 있다.
배상복 기자 sbb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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