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꿇고 "제발 도와달라"…국감장서 울부짖은 여성, 무슨 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여성이 무릎을 꿇고 국회의원들을 향해 "제발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여성은 남북 접경 지역 주민으로 대남방송 소음 피해를 알리기 위해 국회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인천 강화군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민 A씨는 "방송 소음으로 인해서 저희 일상은 무너졌다"고 말했다.
A씨는 "딸아이 같은 경우는 잠을 못 자고 힘들어하니까 입에 구내염이 생기고, 아들은 새벽 3~4시까지도 잠을 못 자고 그런 상황"이라며 "그런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아무것도 안 해주시더라"라고 토로했다.
이어 "여기 계신 국방위원장님이나 (국방위원들의) 손자, 자녀분이 방송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잠 못 자겠어요'라고 하면 어떻게 얘기해주실 수 있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A씨는 국방부 차관 등 정부 측을 향해 무릎을 꿇고 울부짖기도 했다.
60년간 강화에서 살았다는 피해 주민 B씨도 새벽 대남방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소음 전문가를 투입해 그분들과 주민들이 같이 어떤 방법이 있을지 (알아보게 해달라). 보상받는 것은 원치 않는다. 소리를 안 듣고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때마침 상임위원 격려를 위해 국감장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잘하겠다는 말씀만 하시고 달라지는 게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강화 가서 다 뵀던 분들"이라며 "힘내시라"고 위로했다.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지역주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소음 관련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서 같이 하는 것들을 검토해서 그것들이 현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번 방안을 찾고 조치를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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