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만 바라보다가' 결국 드러난 역량 부족, 40년 만에 올림픽 진출 실패라는 씁쓸한 결말

김희준 기자 2024. 4. 2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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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구성에서부터 삐걱였던 올림픽 대표팀은 결국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받아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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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선수단 구성에서부터 삐걱였던 올림픽 대표팀은 결국 2024 파리 올림픽 예선 탈락이라는 씁쓸한 결말을 받아들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2-2로 연장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 끝에 10-11로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 대표팀에 매우 중요했다. 4강에 진출해야 파리 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할 자격을 얻기 때문이었다. 특히 올림픽 10회 연속 진출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자 했던 한국은 U23 아시안컵에서 무조건 성공해야 했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부터 흔들렸다.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3월 A매치 임시 감독을 맡기 위해 잠시 올림픽 대표팀을 떠나 A대표팀으로 갔다. 올림픽 대표팀은 해당 기간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을 치렀다. U23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러진 전초전에서 정작 수장이 선수들의 경기력을 직접 점검하지 못한 것이다.


배준호(당시 U20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U23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 명단도 계속 바뀌었다. 황 감독은 U23 아시안컵을 대비해 양현준(셀틱, 스코틀랜드), 김지수(브렌트퍼드, 잉글랜드), 배준호(스토크시티, 잉글랜드) 등 해외파 차출에 공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속팀에는 분명 부담이 되는 일정이었고, 의무 차출도 아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물론 마냥 포기하기에 양현준, 김지수, 배준호가 연령별 대표팀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선수인 건 맞다. 그럼에도 차출 의무가 없는 국제대회를 치르면서 합류 여부가 불확실했던 선수들을 대표팀 명단에 포함시키는 건 위험도가 높았다. 아무리 사전 교감이 이뤄진 사안이라 해도 양현준은 셀틱 우승 경쟁, 배준호는 스토크 잔류 경쟁에 있어 소속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기 때문에 차출이 안 된다고 상정하고 명단을 꾸리는 편이 나았다. 결과론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아예 WAFF U23 챔피언십 때부터 불확실한 선수들을 제외하고 올림픽 대표팀을 꾸려 조직력을 도모하는 편이 나았다.


엄밀히 말해 U23 아시안컵은 올림픽을 노리는 팀이라면 해외파 차출 여부와 관계 없이 4강에 올랐어야 하는 대회다. 상기한 세 선수 대신 뽑힌 홍시후(인천유나이티드), 김동진(포항스틸러스), 최강민(울산HD) 모두 K리그에서 최소 준주전급은 되는 선수들이었다. 올림픽 대표팀에는 K리그 주전 선수들도 수두룩했고 김민우(뒤셀도르프, 독일), 정상민(미네소타유나이티드, 미국) 등 해외파도 있었다.


유럽파 차출이 올림픽 예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건 여러모로 올림픽 대표팀 사단의 역량 부족을 보여줄 뿐이다. 유럽파 차출을 이끌어낼 방책을 충분히 도모하든, 유럽파 없이 U23 아시안컵을 치를 방도를 미리 고민하든, 전술적 역량으로 선수 역량을 끌어올리든 올림픽 대표팀이 대회를 잘 치르게 할 방법은 차고 넘쳤다. 유럽파 차출 불발은 결코 핑계가 될 수 없다.


황선홍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서형권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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