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쓴 약이 정말 몸에 좋을까? 실험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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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차도에 '심리'가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더 크다.
많은 사람이 쓴 과정을 겪어야 단 결과가 온다는 '고진감래' 개념을 믿는데, 이 신념이 실제 약 효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개인의 신념과 받은 치료에 대한 기대가 뇌의 통증 조절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임상에서도 치료 결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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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구 결과로 독일 함부르크 에펜도르프대 신경과학과 리븐 아 쉔크 교수 연구팀이 이끈 독일, 스위스, 벨기에 공동 연구팀이 지난 12일 미국 매사추세츠공대에서 개최된 '이그 노벨상' 시상식에서 의학상을 수상했다. 이그 노벨상은 노벨상을 패러디해 만든 기발한 연구나 업적을 기리는 상으로,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사 '애널스 오브 임프로버블리서치'가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1991년 제정했다.
쉔크 교수 연구팀은 경미한 부작용이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 참가자 77명을 대상으로, 펜타닐 비강 스프레이를 제공한다고 밝히고 펜타닐이 포함되지 않은 비강 스프레이를 뿌렸다.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코에 뿌렸을 때 살짝 타는 느낌이 나는 캡사이신 포함 위약을, 다른 그룹에는 아무 느낌이 없는 식염수를 제공했다. 심리적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두 그룹을 각각 다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만 사실 펜타닐이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 열로 적당한 통증을 주면서 MRI(자기공명영상)로 뇌의 통증 조절계를 관찰했다.
그 결과, 위약인지 모르는 그룹이 아는 그룹보다 통증을 덜 느꼈고, 그중에서도 캡사이신 포함 위약의 통증 조절 효과가 가장 컸다.
연구팀은 "개인의 신념과 받은 치료에 대한 기대가 뇌의 통증 조절 체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런 메커니즘을 활용하면 임상에서도 치료 결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잠재적으로 부작용이 있는 치료 약을 위약과 비교할 때, 통증이 임상 시험에서 중요한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의 심리가 치료 차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힌 연구 결과가 나온 적이 있다. 삼성서울병원과 화순전남대병원 공동연구에서 암을 불치병이라고 여긴 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3.1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선 연구는 지난 8월 국제학술지 'Brai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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