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단종이 왜 유배됐는지 궁금해 다시 찾아본다는 이 영화

<관상>

최근 극장가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인기가 OTT까지 번지고 있다. 단종의 마지막 시간을 그린 이 영화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내며 흥행을 이어가자, 그보다 앞선 역사를 다룬 또 다른 사극 영화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2013년 개봉해 900만 관객을 모았던 영화 <관상>이다.

최근 <관상>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극장에서 개봉한 지 13년이 지났지만, 최근 흥행 중인 <왕과 사는 남자>와 역사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구조 덕분에 자연스럽게 ‘다시 보기 열풍’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두 영화는 직접적인 시리즈는 아니지만 조선 초 최대의 정치 사건인 계유정난을 중심으로 시간대가 이어진다. <관상>이 수양대군이 정변을 일으켜 어린 조카 단종의 왕위를 빼앗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왕과 사는 남자>는 왕위를 빼앗긴 단종이 영월로 유배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 때문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를 보고 나니 단종이 왜 유배를 떠나게 됐는지 궁금해져 <관상>을 다시 보게 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OTT 리뷰에는 “<왕과 사는 남자> 보고 나서 <관상>을 다시 봤는데 완벽한 연결이다”, “단종 이야기가 이어져서 더 가슴이 아프다”, “13년 전 영화인데 지금 봐도 연출과 연기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관상>은 얼굴을 통해 사람의 운명을 읽는 천재 관상가 내경(송강호)이 조선의 운명을 뒤흔든 계유정난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산속에서 조용히 살던 내경은 기생 연홍(김혜수)의 제안을 받아 한양으로 내려오고, 관상 실력을 인정받아 궁궐에 발을 들이게 된다. 그러나 그는 수양대군이 정변을 준비하고 있음을 간파하면서 거대한 역사적 사건의 한복판에 서게 된다.

이 작품은 역사적 사건에 허구의 인물을 결합한 ‘팩션 사극’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조선 시대 실제 정치 사건인 계유정난을 긴장감 있는 정치 스릴러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당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사람의 얼굴에는 운명이 적혀 있다”는 독특한 설정이 이야기의 긴장감을 높이며 사극 장르에 새로운 재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초호화 캐스팅 역시 영화의 가장 큰 화제였다. 송강호를 중심으로 이정재, 김혜수,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였다. 특히 수양대군을 연기한 이정재는 냉혹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의 첫 등장 장면은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등장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된다.

또한 송강호 특유의 인간적인 연기와 조정석의 유머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도 많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송강호의 연기 차력쇼와 조정석의 코믹 연기가 완벽한 균형을 이룬 영화”라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관객들이 두 작품을 하나의 세계관처럼 이어서 감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등장하는 인물들과 <관상> 속 캐릭터들을 비교하며 역사적 타임라인을 스스로 완성하는 식이다. 예를 들어 <관상>에서 책략가로 등장했던 한명회(김의성)와 <왕과 사는 남자>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한명회를 연결해 보는 식이다.

결국 극장에서 시작된 사극 열풍이 OTT까지 확장되며, 과거 흥행작까지 다시 불러들이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양해진 지금, 한 작품의 성공이 다른 작품의 재발견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13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소환된 영화 <관상>. 최근 흥행 중인 <왕과 사는 남자>와 함께 감상하면 조선 초 권력 투쟁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관심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상
감독
출연
김혜수,김의성,김태우,고창석,김강현,정규수,채상우,이윤건,이도엽,유상재,이종관,윤경호,서현우,이창직,이광일,김서현,이규형,리민,이애린,김시준,지주연,박상현,정대용,김혜원,임학순,윤희원,김대흥,이설구,최승일,민채연,박기만,김근영,주광현,주한,박윤희,윤종구,김동혁,고락선,이철오,신경만,주필호,김우재,한재림,주필호,방미정,김창주,이병우,심현섭,이하준,곽태용,임대지,최태영,김정은
평점
왕과 사는 남자
감독
출연
이준혁,황성구,장항준,박윤호,이재혁,배정윤,심현섭,송종희,달파란,허선미,양승리,박지환,이준혁,안재홍
평점

나우무비 에디터 김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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