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입틀막 그분?" 신민기가 정의당 후보로 구의원 출마한 이유
유명 정치인도, 당선이 확실한 강성 후보도 아니지만 6·3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손을 든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지만 큰 존재감이 있는 숨겨진 후보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기자말>
[유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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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유성구 반석고등학교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신 후보는 지난 2024년 2월 카이스트(KAIST)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 R&D 예산 복원하라"고 외친 뒤 대통령 경호처 경호원들에 의해 입이 틀어막혔던 졸업생 당사자다. 신 후보는 오는 6.3 지방선거에 유성구의원 후보로 출마했다. |
| ⓒ 유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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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에 항의하다 입 틀어막힌 KAIST 졸업생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한 졸업생이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할 때 R&D 예산과 관련해 자리에서 일어나 대통령을 향해 항의를 하던 중 제지를 당하고 있다. 2024.2.16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 ⓒ 연합뉴스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 구의원 후보(29)가 인사를 건네자 한 시민이 놀란 목소리로 반응했다.
"본인이에요?"
신 후보는 익숙하다는 듯이 노란색 명함을 시민들에게 건네며 미소지었다. 이름 석 자보다는 아직 '입틀막 그분'으로 더 많이 알려진 그는 지난 2024년 2월 대전 카이스트(KAIST)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R&D 예산을 복원하라"라고 외친 뒤 경호원들에게 입이 틀어막힌 당사자다.
그랬던 그가 오는 6월 3일 제9회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대전 유성구 구의원(노은2·3동, 신성동) 후보로 출마했다.
대전 유성구에는 그가 졸업한 카이스트(KAIST)가 있다.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으로 얻은 강한 인지도는 정치 신인으로 처음 선거에 나선 그의 강점이다. 그러나 그가 유성구 구의원으로 출마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단순히 카이스트 졸업생으로 잘 알려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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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유성구 반석고등학교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 ⓒ 유지영 |
그는 유성구에서 2월부터 출근길 인사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라는 '거대 양당'의 후보가 확정되기 전부터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였다. 신 후보의 선거를 돕는 정은희 정의당 대전시당 사무처장은 "다른 후보들보다 먼저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의 존재를 알리지 못하니 2월부터 거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구의원 후보로 나온 신민기라고 합니다. 올해 서른 살이 됐고, 지난 번 카이스트에 윤석열 대통령이 왔을 때 끌려 나갔던 학생입니다. 구의원은 3등까지 당선되니 새로운 후보를 밀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석고등학교에서 등굣길 인사를 마친 직후 신 후보는 인근 행정복지센터 영어반 수업을 찾았다. 신 후보의 인사에 "우리 아들보다 어리네?"라는 수강생의 반응이 돌아왔다. 이날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만난 시민들은 신 후보를 향해 "밤이나 낮이나 뵙네요", "(이전에도 명함을) 받은 적 있어요"라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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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유성구 일대에서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
| ⓒ 유지영 |
실제로 정의당은 지난 제8회 지방선거에서 4인 선거구였던 대전 서구 구의원 선거에 후보를 냈지만 5등으로 낙선했다. 해당 선거구에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2명씩 냈고, 모두 당선했다.
1996년 유성구가 분구된 이후 이곳에서는 민주당계 정당이 단 한 번도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적이 없다. 신 후보 또한 거리에서 공공연하게 "왜 민주당으로 안 나왔어?", "다음에라도 민주당으로 나오라"는 말을 듣곤 한다.
이날도 반석네거리에서 만난 한 택시기사 김아무개(73)씨는 그에게 다가오더니 "아니, 정의당은 정책이 좋은데 현실적으로 그 정책을 실현하려면 정권을 잡아야지.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확실하게 몰아줘야 하는 선거다"라고 말했다.
신 후보는 두 달 넘도록 유세를 진행하면서 이미 많이 들어본 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말을 들을 때면 정치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드린다. 기득권 양당이 아닌 다른 세력이 구의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의당 후보로 선거에 나섰고, 이전부터 정의당에서 활동을 해왔다고 설명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소신 있는 사람이 (후보로 나와) 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그래도 아쉽다는 분들도 계신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조언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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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황정아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 ⓒ 유지영 |
"비록 (대선에서) 득표율 1% 미만이라는 냉혹한 결과를 받아 들었으나, 그럼에도 남은(표를 준) 사람들의 의미에 대해서도 함께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지난 대선에서 분명히 남긴 것이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스무 살 카이스트에 입학하면서부터 대전으로 이사 와서 그 이후 계속 이곳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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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유성구 카이스트(KAIST) 내에서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 카이스트분회 분회장 등과 면담하고 있다. |
| ⓒ 유지영 |
엽록체 분회장은 "카이스트 입틀막 사건과 R&D 예산 삭감을 계기로 카이스트 대학원생들이 다시금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이 생겼다. (신 후보) 개인적으로도 큰 일이었겠으나 대학원생들 입장에서는 (탈정치라는) 단단했던 얼음에 균열을 내고 정치 참여를 활발하게 만들었던 계기가 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황정아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 사무실 앞에서 "황정아 의원은 초고압 송전탑 백지화 선언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도 이어나가고 있다. 대전에서 서구와 유성구가 초고압 송전선로 노선에 포함된 데에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대전의 전력자립도는 3.1%(2023년 기준)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꼴찌다. 그러나 지금은 주민 대부분이 알지 못한 상태에서 송전선로 노선에 유성구가 포함됐다. 정의당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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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민기 정의당 대전 유성구의원 후보가 4월 30일 유세할 때 나눠주는 노란색 명함을 들어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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