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주심에 또 폭언 "사시야? 세계 최고의 심판이네!"…페네르바체 맨유와 1-1 무승부 '화풀이'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조세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자신을 퇴장시킨 주심을 향해 조롱을 퍼부었다.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25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있는 쉬크뤼 사라촐로글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페네르바체는 전반 1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지만, 후반 4분 유세프 엔 네시리가 알랑 생막시맹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동점 골을 만들며 균형을 맞췄다.
페네르바체는 1승 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두면서 14위(승점 5)로 떨어졌다. 반면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21위(승점 3)를 지켰다.
이날 경기는 '무리뉴 더비'로 불렸다. 지난 2018년 12월 경질된 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AS로마(이탈리아)를 거친 뒤, 이번 여름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은 무리뉴는 유럽 대항전에서 다시 맨유를 상대하게 됐다.
경기 전 기자회견부터 무리뉴는 맨유와 관련돼 많은 질문을 받았다.
자신이 떠난 뒤에 맨유가 더 나아졌는지 묻자, 그는 "솔직히 난 단 1초도 맨유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다. 난 내가 떠난 이후로 맨유가 잘 되길 바랐다. 여전히 맨유 구단과 팬들에게 좋은 감정이 있다. 행복하지만 동시에 현재 맨유에서 일어나는 일을 신경 쓰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맨유는 현재 감독에게 믿음을 보이고 지지하고 있다. 그가 계속 신뢰를 받으며 이어가고 있고 구단이 감독에게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다. 이는 나와는 달랐다. 우리는 유로파리그를 우승하고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리뉴는 "난 여전히 프리미어리그를 우승할 수 있다. 맨시티가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수 있고 그런다면 아마도 우리(맨유)가 리그를 우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맨유가 내게 메달과 보너스도 줘야 한다"라고 옅은 미소를 띠었다.
경기에서도 무리뉴는 이른바 '신스틸러'였다.
후반 10분에 브라이트 오사이 사무엘이 오버래핑 이후 상대 박스 안에서 마누엘 우가르테에게 걷어차였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
무리뉴는 해당 상황에 대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테크니컬 에리어 앞까지 나와 파울이 아니냐고 주장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무리뉴를 퇴장시켰다.
무리뉴는 곧장 벤치 뒤 관중석으로 향해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경기 중에 쪽지로 벤치에 지시를 전달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경기 후에는 무리뉴의 입이 또다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경기 후 중계방송사 TN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사고에 대해 무리뉴는 "말하고 싶지 않다"라면서 주심과의 대화에 대해 "그가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이 박스 안에서의 행동과 터치라인에서 내 행동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축하한다. 그는 정말 놀랍다. 엄청난 시야를 지닌 사람이다. 경기 중에 시속 100마일로 뛰면서 하나의 눈은 페널티킥 상황을 봤고 다른 눈으로 벤치에 있는 내 행동을 봤다. 그게 주심이 내게 말한 설명이다. 그는 세계 최고의 심판이다"라고 조롱했다.
진행자가 해당 장면을 다시 봤는지 묻자, "다시 봤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지 않겠다"라고 단호하게 밝혔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도 무리뉴는 "우리가 승점을 가져간 게 아니다. 맨유가 우리에게서 승점을 가져갔다. 우리는 놀라운 플레이를 했다. 오늘처럼 튀르키예 리그에서도 뛴다면, 우리는 모든 걸 부숴버릴 수 있다. 우리는 우리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팀을 상대로 이렇게 뛰었다. 물론 프리미어리그가 더 높은 수준, 강도, 속도,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우리 선수들이 놀라운 경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무리뉴는 "잉글랜드인들이 2~3명의 맨유 선수가 오늘 못 뛴 것을 이야기할 것이다. 하지만 뛰지 못하는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유로파리그 명단에 4명이 들지 못했다. 그리고 부상자가 있었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도 제 위치에 뛰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우리는 미친 퍼즐을 맞춰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경기력은 특출났다. 선수들에게 이 이상으로 더 요구할 수 없다"라며 페네르바체가 더 악조건 속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했다.
나아가 무리뉴는 안드레 오나나가 선방쇼를 펼쳐 맨유에게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오나나가 결과를 지켰다. 우리 골키퍼는 선방하지 못했다. 오나나는 순식간에 불가능한 선방을 두 차례나 했다. 난 그가 오늘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선수였다고 생각한다. 그 두 번의 선방은 놀랍다. 오나나만 그걸 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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