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구호선단 활동가 430여명 추방

이스라엘 당국이 가자지구 해상 봉쇄를 돌파하려다 체포된 구호선단 활동가 430여명을 모두 추방했다. 이들 가운데 한국인 2명은 구금 시설로 이송되지 않고 곧바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21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선전용 구호선단에 탑승한 외국인 활동가 전원이 추방됐다”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겨냥한 합법적인 해상 봉쇄를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공해상에서 구호선단을 나포하고 활동가 430여명을 억류했다.
이 가운데 이스라엘 국적 여성 1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인 활동가들은 이날 라몬 공항에서 터키항공 전세기 3편으로 나뉘어 탑승한 뒤 이스라엘을 떠났다.
구호선단 측 관계자는 첫 번째 전세기가 이날 오후 3시쯤 출발했다고 전했다.
한국인 활동가 2명은 별도 구금 시설로 이송되지 않고 곧바로 추방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이스라엘 국적 활동가는 이날 법원 심리를 거쳐 석방 명령을 받았다. 이집트와 요르단 등 인접 국가 출신 일부 활동가는 육로를 통해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내 아랍 소수자 권리단체인 아달라도 외국인 활동가들에 대한 추방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활동가들을 가능한 한 빨리 추방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이 임시 수용소에 수감된 활동가들을 조롱하고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은 직후 이뤄진 조치다.
벤-그비르 장관이 공개한 영상에는 수갑을 찬 활동가들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겼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테러범 지지자들의 선단을 저지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벤-그비르 장관이 활동가들을 다룬 방식은 이스라엘의 가치와 규범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50여 척 규모의 구호선단은 가자지구로 향하기 위해 지난주 키프로스 인근 튀르키예 해역에서 출항했다.
주최 측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열악한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봉쇄 돌파를 시도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라엘 정부는 해당 선단이 구호물자를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하마스를 위한 홍보용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구호선단 측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해안에서 약 268㎞ 떨어진 해상부터 선박 차단에 나섰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에도 크레타섬 인근 해상에서 이 선단 소속 선박 20척의 이동을 막은 바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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